1948~1973년의 경제부흥 이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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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의 황금기는 다시… / 마크 레빈슨 지음, 조미현 옮김 / 에코리브르

지난 60여 년의 세계 경제사를 다루고 있다. 특히 1973년 1차 오일 쇼크 이후의 상황을 국제 경제기관들의 자료와 데이터를 통해 세밀하게 분석하며 점검한다. 에너지 부족, 금융 위기, 치솟는 실업 등으로 대변되는 1970년대 이후의 상황은 세계 경제 흐름에서 비정상적인 것인가. 경제 붐이 눈부시게 일어났던 1948∼1973년 시기의 호시절을 다시 맞을 수 있는가. 경제사학자인 저자는 이 책의 제목에서처럼 냉정하게 말한다. 전후의 경제 팽창 시기와 같은 황금기는 다시 오지 않는다고.

책에 따르면, 유럽·라틴아메리카·일본에서 1970년대부터 20세기가 끝날 때까지 평균 소득 증가는 이전 속도의 절반에 못 미쳤다. 물론 세계 경제 침체기에도 한국과 대만처럼 폭발적 경제 성장을 이룬 경우가 있었다. 저자는 1948∼1973년 시기의 황금기를 부활시킬 힘이 현재의 세계 경제에는 없다고 단언한다. 정부의 경제 정책, 민간의 대응은 그걸 전제로 이뤄져야 한다. 이른바 ‘보통 경제의 귀환’을 받아들이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432쪽, 1만9500원.

장재선 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