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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파워인터뷰 게재 일자 : 2018년 06월 01일(金)
“잃어버린 20년? 성숙해진 시기라고 해야 맞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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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아오야마가쿠인대 교수가 지난달 15일 “북한의 경제 개방은 북한을 비롯해 아시아 국가들에 경제적인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하며 웃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사카키바라 교수가 말하는 日 침체기

사카키바라 에이스케(原英資) 아오야마가쿠인(靑山學院)대 특별초빙교수는 일본의 경제 침체기를 두고 ‘잃어버린 10년’이나 ‘잃어버린 20년’이 아닌 ‘성숙해진 시기’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15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흔히들 말하는 ‘잃어버린’이라는 표현에 동의하지 않으며 ‘성숙해진’이라고 해야 맞는 말”이라며 “경제가 성장하는 시대에는 10% 안팎의 성장도 가능하지만 선진국 경제로 진입하게 되면 그와 같은 고도성장을 이루기 힘들다”고 말했다.

사카키바라 교수에 따르면 일본의 지난 1990년대와 2000년대는 성장이 멈춘 것이 아니라 성숙해진 시기로, 저성장 기간 중이라도 산업을 개편하면서 구조조정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일본 내에서는 1990년대 이후를 경제 침체기로 규정한다. 아사히(朝日)신문이 지난 4월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즉위한 1989년부터 30년간의 헤이세이(平成) 시대의 인식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3000명 중 42%가 ‘동요한 시대’라고 답했으며, 29%가 ‘침체된 시대’라고 밝혔다.

일본 국민의 인식을 의식한 듯 사카키바라 교수는 2014년 발간한 저서 ‘사카키바라 에이스케의 성숙전략’에서 “일본 국민도 경제가 성숙기에 접어든 것을 인정해야 한다. 성장이 멈춰도 일본은 세계에 자랑할 만큼 충분히 부유한 나라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외적인 경제 성장의 시대는 지났으며 선진국으로 진입한 만큼 환경과 안전, 건강 등 내적 자원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카키바라 교수는 “일본 경제는 전후부터 1990년대 전반까지 미국과 함께 맹렬한 속도로 경제 성장을 이뤘다”며 “성숙해진 선진국 경제에서는 앞으로 그런 시대는 오지 않을 것이며 내적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에 진입한 국가에선 ‘향후 어떻게 빨리 성장을 이룰 수 있나’란 발상보다는 ‘지금까지의 경제 성장을 어떻게 살려 나갈 것이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사회 또한 최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일본과 같이 ‘잃어버린’이란 용어를 사용하는 빈도가 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카키바라 교수는 “선진국에 진입한 한국도 곧 성숙단계에 들어설 것인데 부정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이에 적응해야 한다”며 “선진국에 진입하게 되면 3, 4%의 성장을 이루기 힘들며 환경과 안전 등 내적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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