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11.20 화요일
전광판
Hot Click
영화
[문화] 명작의 공간 게재 일자 : 2018년 06월 01일(金)
이창동 감독은 누구… 1982년 신춘문예 당선후 10년간 창작 활동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초록물고기’로 데뷔…20년간 6편 名作 연출

1982년 일간지 신춘문예에 당선돼 소설가로 활동하던 이창동(사진) 감독은 그로부터 약 10년 후, ‘그 섬에 가고 싶다’(감독 박광수)의 연출부로 처음 영화계에 입문했다. 장편 데뷔작 ‘초록물고기’ 이후 약 20년 동안 그는 여섯 편의 영화를 연출했다.

그의 영화들에는 종종 ‘문학적’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작품에 깔려 있는 풍부한 문학적 수사, 틈새를 벌려두기보다 꼼꼼히 이어가는 스토리텔링 때문이다. 그러나 문학적이기만 하다는 것은 오해다. 그는 탄탄한 서사에 능할 뿐 아니라 그것을 영화적 양식으로 구축하는 데 노련한 연출가이기도 하다. ‘초록물고기’의 원색적 이미지들, ‘박하사탕’의 역순행적 구성, ‘오아시스’의 환상 장면들, ‘밀양’의 핸드헬드 카메라, ‘시’의 관찰자 시점 등은 각 작품의 주제와 분위기를 표현하는 데 적확한 것들이었다.

그는 또한, 기본적으로 우리의 정치적 격동기와 소위 근대화 과정이 개인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 탐구해온 작가로서 알려져 있지만 그뿐만은 아니다. 분노, 사랑, 집착부터 죄의식, 종교심, 창작욕까지 인간 내면의 다양한 본성이야말로 그가 지금껏 만들어온 이야기들과 예외 없이 연결된다. 배우들의 잠재된 재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는 것으로도 유명한 그의 연기 연출력은 인간의 가장 밑바닥에 깔린 감정에 천착하는 영화의 속성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지난 5월 16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극장에서는 이 감독의 신작, ‘버닝’이 상영됐다. 숨죽였던 2시간 30분의 영화 상영이 끝나자 거장을 향한 관객들의 존경 어린 갈채가 길게 이어졌다. ‘버닝’은 이 감독이 칸영화제 기간에 선보인 다섯 번째 작품으로, ‘박하사탕’이 감독주간에, ‘오아시스’가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바 있으며, ‘밀양’과 ‘시’는 경쟁섹션에 초대돼 각각 여우주연상과 각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버닝’은 현지 외신들의 극찬과 함께 올해 가장 주목받는 수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대중적인 작품들이 심사위원들의 호명을 받으면서 수상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이 감독이 8년 만의 신작을 통해 도전한 새로운 방식, 그가 성취한 영화의 순전한 미학성에 대해서는 이견을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버닝’은 보이지 않는 것과 보이는 것들, 일어난 일과 일어나지 않은 일들의 경계에서 은근히 작동하는 청년들의 불안 및 분노를 세련된 언어로 보여준 작품이다. 그러나 관객이 어지간히 들지 않는다면 이 감독의 다음 영화는 언제쯤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씁쓸하고 안타깝다. 하긴, ‘명작이라서 슬픈’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말이다.
[ 관련기사 ]
▶ ‘인생 철로’를 거슬러 순수했던 그때로…“나 다시 돌아갈래~”
[ 많이 본 기사 ]
▶ 비명직후 끊긴 112전화…노래주점 악랄 성폭행범 검거
▶ JSA 귀순 오청성 “한국군, 군대같은 군대 아니다”
▶ 정녕, 마흔아홉살의 여우란 말인가
▶ 해병대, ‘상륙작전 특화’ 공격 드론 전투단 추진
▶ 여직원들 섹시한 옷 입히고 장기자랑 시킨 외국계 대기업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기지국 추적해 3시간여 만에 피의자 긴급체포…피해자 부상 심각 새벽 3시가 넘어 짧은 비명 이후 툭 끊긴 112신고 전화.신고자도 주소도..
markJSA 귀순 오청성 “한국군, 군대같은 군대 아니다”
mark여직원들 섹시한 옷 입히고 장기자랑 시킨 외국계 대기업
강남 펜트하우스 만점당첨자는… 15년 무주택에 현..
해병대, ‘상륙작전 특화’ 공격 드론 전투단 추진
마이크로닷, 부모 과거 사기의혹 논란…방송사 “상..
line
special news 제이플라, 유튜브 구독자 1천만명…“한국 1인 크..
유튜브 크리에이터 제이플라(본명 김정화·31)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1천만 명을 돌파했다.20일 소속사..

line
513명 사망 ‘형제복지원’ 사건 30여년만에 대법에 ..
‘경찰에 신고못한다’ 약점 악용 술 산뒤 업주에 돈뜯..
아내와 두 딸 살해한 男…장인장모는 사형반대 ‘왜..
photo_news
정녕, 마흔아홉살의 여우란 말인가
photo_news
조수애 아나운서, 두산家 며느리 된다…박서원..
line
[김효정의 에로틱 시네마]
illust
사디즘 ‘주인공’ 佛 사드 후작의 집필 향한 광기
[인터넷 유머]
mark돈벌이도 가지가지 mark과학적인 변비 치료법
topnew_title
number ‘축포 4방’ 벤투호, 우즈베크 꺾고 6경기 연속..
100억원대 ‘더 매치’ 베팅업체 “상승세 우즈..
“가짜 정신과 의사가 22년간 진료?”…영국 ..
귀국 류현진 “모든 면에 자신 있어서 1년 계..
자택서 숨진 현직 고등법원 판사 사인은 뇌..
hot_photo
국내 최고 수령·감정가 ‘천종산삼..
hot_photo
유빈, 5개월만에 솔로앨범 ‘#TUS..
hot_photo
피겨 임은수, 그랑프리 대회 동메..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