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석 앉은 사우디 공주 사진 패션잡지 실려 논란

6월부터 여성 운전 허용되지만 활동가들은 구금 상태

운전석에 앉은 사우디아라비아 공주 사진이 유명 패션잡지 표지에 실린 반면 최근까지 여성 운전 허용을 위해 싸웠던 여성운동가 등은 사우디 경찰에 체포돼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AFP통신은 보그아라비아가 6월호 표지에 자동차 운전석에 앉은 사우디 공주 하이파 빈트 압둘라 알사우드의 사진을 실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의 여성 운전 허용을 기념해 보그아라비아 6월호는 알 사우드 공주 사진과 함께 여성 운전 허용을 비롯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끈 일련의 개혁 조치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여성의 운전할 권리 등을 위해 싸웠던 여성운동가 등 최소 11명의 활동가가 체포된 상황에서 나온 이번 표지 사진에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소셜미디어 등에는 이번 보그 표지 사진의 공주 얼굴에 구금된 활동가들 모습을 합성한 사진도 다수 올라왔다. 일각에서는 여성운동가 등에 대한 체포는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개혁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사우디는 여성 운전을 금지한 마지막 국가로 꼽혔지만 지난해 사우디 국왕은 그동안 금지했던 여성 운전을 허용할 것을 명령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24일부터 여성에게도 운전면허증이 발급돼 여성 운전을 금하는 나라는 지구 상에서 사라지게 됐다.

김남석 기자 namd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