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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8년 06월 04일(月)
현충일과 국군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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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 조사팀장

오는 6일은 63회째를 맞는 현충일(顯忠日)이다. 사전적 의미대로, 조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날이다. 6·25 정전협정이 체결된 뒤 3년째 되던 1956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6월 6일을 현충일로 정한 배경은 1956년 그해 망종(芒種) 날이었기 때문이다. 망종은 벼나 보리 같은 곡식을 뜻하는데, 조상들은 24절기 가운데 망종을 가장 좋은 날이라고 해서 농번기임에도 제사를 올렸다.

현충일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게 아니다. 명칭만 다를 뿐 나라마다 있다. 미국 현충일은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다. 5월의 마지막 월요일이다. 남북전쟁 후 북군의 존 로건 장군이 1868년 5월 30일 전사한 병사들의 무덤에 꽃을 장식하도록 한 것에서 유래한다. 그래서 ‘데코레이션 데이(Decoration Day)’로도 불린다. 이 때문에 한동안 남부 지역에서는 이날을 인정하지 않았다. 제1차 세계대전을 겪은 후 남북전쟁은 물론 모든 전쟁에서 미국을 위해 산화한 사람들을 기념하는 날이 되면서 명실상부한 국가 기념일이 됐다. 요즘엔 군인들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추모하는 날이기도 하다.

영국에도 현충일에 해당하는 ‘리멤브런스 데이(Remembrance Day)’가 있다. 영국뿐만 아니라 영연방 국가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도 제1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인 11월 11일을 기념일로 지정해 추모행사를 연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인 독일과 일본도 참전용사를 포함한 전쟁희생자에 대한 추모일이 있다. 독일은 매년 11월 셋째 일요일,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패전일인 8월 15일이다.

미국은 6·25전쟁 때 희생한 자국 장병들의 유해발굴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북한에 억류돼 있는 국군포로 숫자와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국군포로가 약 6만 명으로 추정되고, 그중 생존자는 500명도 안 된다고 한다.

최근 판문점에서 열린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고위급회담 그 어디에서도 국군포로 송환 논의는 없었다. 남북 간 비핵화 대화 분위기를 계기로 국군포로가 혈육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길 기대해 본다. 국군포로 송환을 위해 정부가 노력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에 또다시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어느 누가 목숨 내놓고 총을 들려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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