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마나 정수리 부분의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색이 옅어지거나 하루에 머리칼이 100개 이상 빠지면 안드로겐 탈모를 의심해볼 수 있다. 탈모도 조기에 치료하면 방지할 수 있다. 모건피부과 제공
정확한 진단·조기치료 필수
모낭 위축시키는 DHT 성분
생성 막으려면 치료제 복용
1년이상 계속 먹어야 ‘약효’
모발이식후 약물치료 병행
직장인 남모(35) 씨는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탈모 고민을 해 본 적이 없다. 남 씨의 아버지, 할아버지 모두 풍성한 모발을 자랑했다. 탈모가 생길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윗머리의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힘이 없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깜짝 놀라 다급히 찾아간 병원에서 안드로겐 탈모 진단을 받았다.
정수리나 이마 부위 모발이 얇아졌다면 안드로겐 탈모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하루 100개 이상 머리카락이 빠지는 현상도 대표적인 탈모 증상이다. 이 같은 증상이 발견되면 탈모를 의심한 후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탈모 치료 역시 다른 질환과 같이 조기에 치료할수록 효과가 우수하기 때문이다.
◇부모 모두에게 물려받을 수 있어 = 많은 사람이 탈모는 부계(父系) 영향만 받는다고 알고 있다. 이는 잘못된 속설이다. 탈모를 유발하는 유전자는 부모 중 누구에게나 물려받을 수 있다. 이 유전자는 우성이라 한 쌍의 유전자 중 한 개만 있어도 나타날 수 있다. 즉, 부모 중 한쪽이라도 탈모 유전자를 갖고 있다면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탈모 유전자를 물려받았다고 해서 모두 탈모를 경험하지는 않는다. 이승용 모건피부과 원장은 5일 “남성형 탈모로 알려진 안드로겐 탈모는 다양한 원인이 존재하지만, 유전과 호르몬이 가장 주요 원인”이라며 “다만 유전자가 실제로 발생하는 것을 의미하는 표현성이 부족하면 탈모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며, 이 표현성은 호르몬·나이·스트레스 등과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안드로겐 탈모는 대개 남성에게만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졌는데 실제 여성도 경험할 수 있다. 탈모의 원인이 되는 남성 호르몬이 여성의 난소와 부신에서도 소량 분비돼 유전적 소인과 호르몬 등의 원인으로 탈모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남성과는 증상에서 차이가 있다. 남성은 앞머리와 정수리 부위에 탈모가 생기지만, 여성은 앞머리 이마선은 유지되면서 정수리 부위의 모발이 가늘어지고 적어지는 증상을 보인다. 여성 탈모는 남성처럼 머리가 완전히 빠지는 대머리 형태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정확한 진단 받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 안드로겐 탈모의 또 다른 주요 원인은 남성호르몬에 작용하는 5 알파 환원효소에 의해 변환된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DHT)이다. DHT는 모모 세포에 작용할 경우 모낭의 위축과 세포분열을 둔화시켜 모발이 가늘어지는 현상을 유발하고 탈모를 진행하게 한다.
안드로겐 탈모는 두피 표면의 문제로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므로 두피 마사지나 두피 관리로는 치료할 수 없다. 이러한 탈모는 하루아침에 나타나지 않고 천천히 여러 단계로 진행되는 ‘질환’이다.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이유다.
의학적인 탈모 치료는 약물치료와 모발 이식 수술이 대표적이다. 약물치료는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를 가진 바르는 약물과 복용하는 약이 있다. 약물치료는 모든 단계의 안드로겐 탈모 치료에서 권장된다. 이때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다수의 공인 기관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된 경구용 치료제와 국소용 치료제를 선택하는 게 좋다. 특히 경구용 치료제의 경우 남성형 탈모를 유발하는 DHT의 생성을 차단해 더 이상의 탈모 진행을 억제하고 모발을 자라게 한다. 다만, 약물치료의 효과는 치료를 시작한 지 3개월 후부터 증상이 개선되기 시작해 1년이 지난 시점에서 극대화되므로 하루에 한 알씩 1년 이상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이 원장은 “중등도 이상의 탈모 환자나 다양한 치료를 시행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은 환자들은 약물치료와 함께 모발 이식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모발 이식 수술은 안드로겐 탈모 영향을 받지 않은 뒷머리나 옆머리의 모낭을 탈모 부위에 심어주는 방법으로, 자연스러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식 후 1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모발 이식을 받지 않은 기존의 모발은 탈모가 진행될 수 있으므로, 이식 후에도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고 조언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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