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8.18 토요일
전광판
Hot Click
학술
[문화] 우리 마을 문화재 게재 일자 : 2018년 06월 05일(火)
임진왜란때 日 유출된 조선 성종 후궁 묘비석… 400년만에 환수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진관동 숙용심씨 묘표

조선조 성종의 후궁이었던 숙용심씨(淑容沈氏·1465∼1515)의 묘표(墓表)는 서울 은평구 진관동 126번지 한옥마을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묘표는 무덤 앞에 세우는 푯돌로 흔히 비석이라고도 불린다. 묘표에는 죽은 사람의 이름, 생년월일, 행적, 묘주 등이 새겨진다.

진관사 찾아가는 고갯길 자락에 묘표가 자리 잡고 있어 예전에는 눈에 잘 띄고 찾기도 쉬웠지만 지금은 주변에 한옥이 빼곡히 들어차 물어물어 가야 한다. 우선 한옥마을 한가운데 천상병, 중광, 이외수 시인의 작품이 전시된 ‘셋이서 문학관’(서울 은평구 진관동 125-29)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바로 옆 골목길을 끼고 50여m 걸어가면 학산루 건물이 보이고 건물 담장 뒤편으로 묘표와 제단이 있는 동산으로 오르는 오솔길이 보인다. 동산은 철책으로 둘러싸여 있고, 묘표도 보호를 위해 두꺼운 유리막으로 덮여 있다.

이 묘표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바람직하지 않은 방식으로 해외로 유출된 문화유산이 환수된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또 묘표는 성종대왕 후궁 숙용심씨의 묘가 실재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왕실의 유물이다.

숙용심씨는 청송 심씨 출신으로 세조 즉위에 공을 세워 원종공신에 오른 심말동(沈末同)의 딸이다. 성종과의 사이에 영산군과 이성군, 경순옹주, 숙혜옹주 등 2남 2녀를 두었으며 1515년(중종 9년)에 세상을 떠났다. 확실치는 않아도 임진왜란을 즈음해 실전(失傳)되면서 무덤의 위치를 알 수 없게 됐고, 묘표 또한 일본으로 옮겨져 행방을 모르게 됐다.

이후 한참의 세월이 흘러 2000년 한국인에 의해 일본 도쿄(東京) 미나모토구(港區) 다카하시 고레키요(高橋是淸)기념공원에서 묘표가 발견됐다. 다카하시 고레키요는 일본 총리와 대장상 등을 지내다가 1936년 암살된 인물이다. 이성군파와 영산군파 후손들이 묘표를 확인하고 주일 한국대사관 등의 협력을 받아 일본 정부에 반환을 요청했고, 400여 년 만인 2001년 고국의 품에 다시 안겼다.

묘표는 이수(리首), 비신(碑身), 비좌(碑座)로 돼 있다. 이수와 비신은 흰 대리석 하나로 만들었고, 비좌는 화강암으로 만들어졌다. 이수에는 보통 뿔 없는 이무기를 새기는데 이 묘표에는 뿔 있는 용이 구름무늬 속에 표현돼 있다. 비좌는 2단으로 구성돼 있다.

일본에 반출됐던 묘표를 환수해 지금의 자리에 단을 만들어 모신 것이어서 해당 묘역은 당연히 없다.

해외에는 이처럼 무단으로 유출된 문화재가 많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20개국에 모두 17만여 점의 문화재가 유출돼 있으며 그중 일본에만 7만1000여 점이 있고, 미국에 4만6000여 점, 독일에 1만여 점이 흘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중 1만여 점이 정부의 노력으로 환수됐다.

글·사진=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mail 이경택 기자 / 문화부 / 부장 이경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아빠 사고 쳤어요” 뛰쳐나간 아들…집에는 엄마 시신
▶ ‘반둥 쇼크’ 김학범 “있을 수 없는 일…나의 판단 착오”
▶ “대한방직 부지에 143층 타워 건립”… 전주, 뜨거운 찬반..
▶ 수원서 경찰관 숨진채 발견…“상관에 폭행 당했다” 유서
▶ 4기 암 환자, 6개월 만에 식스팩 복근 ‘몸짱’으로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오늘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었습니다. 저의 판단 착오였습니다.”누구나 승리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역대 전적에서도 7승1무1..
ㄴ [아시안게임]한국, 말레이시아에 덜미…충격의 1-2 완패
ㄴ 김학범호 최종상대 키르기스스탄, 바레인과 2-2 무승부
특검, ‘김경수 영장’ 완패…구속 요건 4가지 다 못갖..
“아빠 사고 쳤어요” 뛰쳐나간 아들…집에는 엄마 시..
수원서 경찰관 숨진채 발견…“상관에 폭행 당했다..
line
special news 미모로도 연기로도 ‘미스터 션샤인’ 환히 밝히는..
의상부터 정확한 발음·섬세한 감정 표현, 조화력까지 호평 어떤 의상을 입어도, 누구와 함께해도 자연스러..

line
‘美국적 조현민’ 6년간 몰랐다는 국토부 책임 없나..
“봉합으로 끝난줄”…한달뒤 손가락 안에서 유리조..
‘연말연초 고용개선’ 강조 靑…‘고용쇼크’에 “원인 ..
photo_news
“손흥민, 4000여 관중 앞에서 부끄러움 느껴”
photo_news
4기 암 환자, 6개월 만에 식스팩 복근 ‘몸짱’으..
line
[Fifty+]
illust
달렸더니 ‘새 삶’이 왔다… 폭염도 못막는 ‘질주靑春’
[인터넷 유머]
mark임신한 개 markBMW
topnew_title
number “브레이크 밟으려다…” 승용차가 구두수선 ..
출근길 만원버스 성추행 후 줄행랑…시민들..
“딸 신변 확인해달라” 27차례 허위신고 무죄..
경쟁률 낮아졌다지만 여전히 ‘바늘구멍’…7..
조선시대 내시, 자자손손 대 잇고 결혼생활..
hot_photo
‘주차장으로 착각’ 쇼핑몰 지하 계..
hot_photo
‘섹시 아이콘’ 마돈나 환갑…모로..
hot_photo
작은 덩치로 멧돼지와 격투…등..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