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첫 CIO에 데이비드 은…삼성넥스트 사장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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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서 유튜브 인수 주도
新사업 발굴 속도낼 듯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벤처투자조직 삼성넥스트의 데이비드 은(사진) 사장이 삼성전자 최고혁신책임자(CIO)에 임명됐다. 삼성전자에서 혁신 업무를 총괄하는 CIO 직책이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산하 조직 삼성넥스트를 이끄는 은 사장은 지난달 삼성전자 CIO로 정식 발령이 났다. 은 사장은 앞으로 삼성넥스트 본연의 업무인 스타트업 투자, 우수 인재 확보, 신사업 발굴에 주력하는 동시에 사업부문별 혁신전략을 지휘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최근 영입한 세바스찬 승 최고연구과학자(CRS), 대니얼 리 부사장, 래리 헥 전무 등과 인공지능(AI)과 연계된 사업 전략을 세우는 과정에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말 한국과 미국, 영국, 캐나다, 러시아 5개국에 AI 연구센터를 마련하고 AI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출신인 은 사장은 구글 콘텐츠 파트너십 총괄 부사장, 타임워너 미디어 통신 그룹 최고담당자, 베인앤컴퍼니 경영 컨설턴트 등을 지냈다. 특히 구글에서는 동영상 업체 유튜브 인수를 주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2012년 삼성전자에 부사장급으로 영입돼 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GIC)를 이끌었다.

은 사장의 향후 행보도 관심 대상이다. CIO가 신설된 것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신성장동력 발굴과 무관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동안 삼성전자에서는 3개 사업부문별 최고경영책임자(CEO) 외에 ‘최고책임자’라는 명칭이 붙는 자리는 손영권 최고전략책임자(CSO), 노희찬 경영기획실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밖에 없다.

이에 일각에서는 은 사장이 사업 성격과 시장 여건 등이 서로 다른 각 사업부문의 혁신전략을 통합 관리하는 과정에서 내부 충돌 없이 업무를 조율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