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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글로벌 스타일 게재 일자 : 2018년 06월 07일(木)
마피아 정보원 “스위스 은닉”… 49년前 사라진 카라바조 名畵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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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31일 이탈리아 의회 반마피아위원회가 이탈리아 팔레르모의 산 로렌초 예배당에서 도난당한 작품 ‘성 프란체스코와 성 라우렌티우스의 경배’(왼쪽 작은 사진)의 행방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큰 사진). 뉴욕타임스 제공

- ‘도난당한 미술품’ 각국서 수사 활기

내부고발자 “도난 이틀 뒤
그림 구해오라는 지시 받아”
진품 확인 땐 214억원 가치

2월엔 불시검문 佛버스에서
9년전 도난 드가 작품 발견
FBI, 10大 미술품범죄 추적


바로크 미술의 거장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1573∼1610)의 1609년 작 ‘성 프란체스코와 성 라우렌티우스의 경배’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팔레르모의 산 로렌초 예배당에 전시돼 있었다. 그러나 1969년 10월 어느 밤 예배당에 침입한 괴한들에게 그림이 탈취됐고 이후 행방이 묘연해졌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사라진 이 그림의 가치가 2000만 달러(약 214억 원)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지난 3일 뉴욕타임스(NYT), 가디언 등은 카라바조의 그림을 추적해 온 관계 당국이 새로운 증거를 입수해 수사에 다시 활기를 띨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의회 반(反)마피아위원회는 최근 전향한 전 마피아 조직원들의 증언을 통해 해당 그림이 스위스 어딘가에 은닉돼 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전 마피아 정보원 가에타노 그라도는 도난 사건 이틀 뒤 과거 마피아 대전쟁의 주역 중 하나였던 가에타노 바달라멘티로부터 해당 그림의 행방을 알아봐 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이후 그림은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최종적으로 바달라멘티에게 전해졌다는 것이다. 그라도는 그림을 입수한 바달라멘티가 스위스의 한 고미술상을 초대해 이 그림을 보여줬고, 고미술상은 그림을 보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이 미술상은 이 그림을 팔 방법이 있으니 이를 조각내겠다고 말했다. 이후 과달라멘티는 미국에서 ‘피자 커넥션’이라는 마약 거래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돼 24년형을 선고받았고 복역 중 2004년 사망했다. 문제의 미술상도 이후 이 그림을 공개하지 않은 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라도는 현재까지 그림의 행방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연 내부 고발자라고 위원회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그라도의 주장이 모호해 신빙성이 낮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실종 예술품을 추적하고 있는 단체 ‘박물관의 친구들’의 회장 베르나르도 토르토리치 등은 “진술이 모호하고 그림의 실제 크기나 무게 등을 고려했을 때 실현 불가능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약 50년 전 사라진 카라바조의 그림이 다시 발견될지는 불확실하지만 도난당한 예술품을 오랜 기간이 지난 후 다시 찾는 일은 전 세계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약 30년 전 도난당했던 마르크 샤갈의 1911년 작 ‘오셀로와 데스데모나’가 발견됐다. 그림의 원주인 부부가 사망한 상태여서 해당 그림은 원주인 집안의 재산관리 조직에 반환됐다가 최종적으로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3월에는 프랑스의 미술사 전공 학생 3명이 프랑스 북부 및 벨기에 지역 성당을 돌며 성화(聖畵)와 조각상 100여 점을 훔치다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지난 2월 프랑스 경찰은 파리에서 약 30㎞ 떨어진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 정차된 버스를 불시 검문하던 중 화물칸에서 2009년 도난당한 에드가 드가의 작품 ‘합창’을 발견하기도 했다. 프랑스 정부는 작품이 왜 버스에 있었는지, 누가 그곳에 두고 내렸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오르세 미술관 측이 진품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미술계 관계자들은 유명 작품 상당수가 훔치더라도 팔기 어려워 이를 보관하고 있다 들키거나 고의적으로 ‘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도난 미술품을 제보할 경우 큰돈을 만질 수 있다. 지난해 5월 미국 보스턴미술관은 1990년 도난당한 렘브란트의 그림 ‘갈릴리 바다의 풍랑 속 예수’ 등 미술품 13점을 찾는 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약 1000만 달러(107억 원)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FBI는 2005년부터 세계 10대 미술품 범죄사건 리스트(명단)를 작성하고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리스트 최상단에 오른 사건은 이라크전 당시 무방비 상태가 된 바그다드의 이라크 국립박물관에서 7000∼1만여 점의 문화재가 도난당한 사건이다. 2006년 그중 하나인 라가시(고대 수메르 도시)시대 엔테메나왕의 조각상이 미국 세관에서 발견돼 이라크 측에 반환되기도 했지만 아직 대다수 작품은 찾지 못하고 있다.

그 외 카라바조의 그림과 1995년 미국 뉴욕에서 도난당한 에리카 모리니의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 등이 리스트에 올라 있다. FBI는 도난 미술품들에 대해 적극적인 신고를 독려하고 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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