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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글로벌 스타일 게재 일자 : 2018년 06월 07일(木)
만취해서 찢고, 실수로 구멍 내고… 세계적 名作 잇단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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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미술관 ‘폭군 이반과 아들’
보드카에 취한 관람객에 훼손

예수님 그린 ‘에케 호모’ 벽화
아마추어가 복원해 그림 망쳐


미술품 도난과 함께 역사적 문화재를 훼손하는 사건도 빈발해 각국의 문화재 담당 부처와 사법 당국의 고민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25일 러시아 모스크바 트레티야코프 미술관에서는 일리야 레핀의 걸작 ‘폭군 이반과 아들, 1581년 11월 16일’이 한 관람객이 던진 금속 안전봉에 맞아 훼손됐다. 보드카를 마신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수사가 진행되는 내내 횡설수설해 러시아 당국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공식 문화재 훼손에 대한 러시아 형법상 최고형은 징역 3년이지만 러시아 당국은 “3년은 그림의 가치와 비교할 수 없다”며 “가능한 한 가장 가혹한 형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중형을 예고했다.

2015년에는 대만 타이베이(台北)에서 전시 중이던 이탈리아 바로크 시대의 거장 파올로 포르포라의 작품 ‘꽃’이 한 소년 관람객이 발을 헛디뎌 그림 쪽으로 넘어지면서 주먹만 한 구멍이 나고 말았다. 약 2m 높이의 이 그림의 가치는 약 150만 달러로 알려졌다.

의도적인 반달리즘에 작품이 희생되는 경우도 있다. 바티칸 시스티나성당에 전시된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의 유명 조각 ‘피에타’는 1972년 한 헝가리 청년이 휘두른 망치에 파괴되는 수난을 겪었다. 이후 1년간의 복원 작업을 거친 피에타상은 사각의 투명케이스 안에 ‘보관된’ 채 전시되고 있다.

그러나 문화재 훼손이 오히려 작품을 더 유명하게 한 경우도 있다. 스페인 사라고사주 캄포 데 보르하 지방의 미제리코르디아 성당에 있는 벽화 ‘에케 호모(이 사람을 보라·사진)’는 2012년 세월의 흔적으로 손상된 것을 지역에 살던 아마추어 화가 세실리아 히메네스가 섣불리 복원에 나섰다 오히려 더 심하게 훼손되고 말았다.

그러나 훼손된 벽화는 ‘에케 모노(이 원숭이를 보라)’라는 이름으로 오히려 유명해지며 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10배 이상 늘었고 관련 패러디물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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