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北 정상회담 D-5>7일 美·日, 9∼10일 中·러… 외교전 치열

美·北회담 전 각각 정상회담

6·12 미·북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이번 주말 한반도를 둘러싼 각국의 치열한 외교전이 펼쳐진다. 미국은 동맹인 일본과 ‘찰떡궁합’을 과시한 뒤 8~9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통해 북한과의 협상에 대비한 여론 조성에 나선다. 반면 중국은 9~10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와 함께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 방안에 대한 지지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깜짝 참석’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8일 캐나다 퀘벡으로 이동, 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G7은 미국과 미국의 우방인 영국·독일·프랑스·캐나다·이탈리아·일본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G7 회의에서 미·북 정상회담 개최 경위와 함께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필요성을 설명한 뒤 곧바로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이날 G7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에서 “다가오는 미·북 정상회담도 G7 회의의 주요 주제 중 하나”라고 확인했다.

이에 중국은 9~10일 칭다오(靑島)에서 열리는 SCO 정상회의를 활용, 미국에 ‘맞불’을 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는 미국과 껄끄러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9~10일쯤 싱가포르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 위원장과 함께 북·중·러 3각 정상회담이 성사되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온다.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방식으로 미국을 견제한다는 전략이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