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시설 쿨루프… 가축 환풍기… 그늘막 확대… 지자체 ‘더위와의 전쟁’ 구슬땀

때이른 폭염… 대책 마련 부심

예년에 비해 이른 더위로 연일 폭염주의보가 이어지자 지방자치단체들이 다양한 폭염 대책 시행에 나섰다. 도심 횡단보도 주변에 햇볕을 막아주는 그늘막을 설치하는 것은 기본이고, 이색 프로젝트도 적지 않다.

7일 각 시·도에 따르면 전남도는 무더위쉼터를 지난해보다 633곳 늘려 6174곳 운영하고, 지난해까지 매월 5만 원씩 지원해온 무더위쉼터 냉방비를 10만 원으로 올렸다. 특히 무더위 쉼터 이용자들이 요가, 노래교실 등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폭염을 이겨내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무더위쉼터를 시·군당 1곳 이상 발굴해 운영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자율방재단 등으로 구성된 재난도우미 1만4436명이 거동 불편자, 홀몸노인 등 ‘폭염 취약계층’ 10만3678명을 집중 관리하는 시책도 추진한다.

대구시는 푹푹 찌는 도심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주요 간선도로에 살수차로 물뿌리기를 하고 있다. 폭염특보가 발령될 경우 공원 등 다중이용 집합장소에 아이스박스 등을 활용한 시원한 병입 수돗물을 하루 평균 7800병씩 공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시 열섬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공공시설 38곳에 쿨루프 사업을 도입했다. 쿨루프는 햇빛과 태양열의 반사와 방사 효과가 있는 밝은색 도료를 지붕에 칠해 열기 축적을 줄임으로써 건축물 온도를 낮추는 방법이다.

경남도는 닭, 소, 돼지 등의 고온 스트레스를 예방하기 위해 도내 2만2900여 축산농가에 에어쿨(에어컨과 비슷한 성능)과 환풍기 409대를 지원한다. 사료 부패 방지를 위해 사료저장소 온도조절 장치 280대도 지원한다. 지난해 경남에선 폭염으로 188농가에서 닭 26만여 마리가 폐사해 10억 원의 피해가 났다. 도는 또 지난해 고수온으로 47억 원 상당(343만 마리)의 피해가 발생한 양식업계에 대해 면역증강제를 지원할 계획이다.

무안 = 정우천 기자 sunshine@

대구 = 박천학·창원 = 박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