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술’ 권하는 제주 게스트하우스

2월 이후 불법 136건 적발
변질 포트럭파티 여는 곳도

제주 게스트하우스 살인사건 발생 후 숙박업소에 대한 경찰 단속이 강화됐지만 단속을 피해 여는 음주파티가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월 게스트하우스 살인사건 발생 후 도내에서 모두 136건의 불법영업 단속(자치경찰 포함)이 이뤄졌다. 요금 미표시 등 농어촌 정비법 위반이 74건으로 가장 많고 식품위생법(미신고 일반음식점 등) 47건, 공중위생관리법 3건, 건축법 2건 등이다.

건물 지하에 클럽과 편의점 시설을 운영하는 것도 모자라 최근에는 상업적으로 변질된 포트럭파티(pot-luck party)를 여는 곳도 적발됐다. 포트럭 파티는 손님들이 직접 음식과 먹을거리를 준비하고, 함께 모여 먹는 외국의 파티 형식이지만 제주 일부 게스트하우스에선 주류 판매 등 술판을 조장하는 파티를 열다 공중위생관리법 위반으로 적발됐다.

경찰은 “제주에만 3600여 곳의 농어촌 민박 형태 숙박시설이 운영되고 있으며 일부 게스트하우스에선 각종 편법을 동원한 음주파티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 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