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iz & Life >‘SHE First’로 영업익 1兆·무재해 14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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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인천석유화학

최근 5년간 2400억 집중 투자
사업장에 환경 관리 시설 강화
만년 적자에 허덕이던 회사가
작년 영업익 3966억 사상최대

“그녀(SHE)를 제일 앞세웠더니 곳간도 두둑해졌네요.”

최근 산업계에서 주목받는 SK인천석유화학(사진)의 ‘SHE(안전·보건·환경) First 경영’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 회사 최남규 대표이사는 만년 적자에 허덕이던 회사가 3개 년(2016∼2018년) 동안 영업이익 1조 원을 바라보는 우량회사로 거듭난 가장 큰 원동력으로 안전, 보건, 환경 중시 경영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는 회사소개 책자 첫머리에서도 “‘안전·보건·환경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정의하고 이를 위해 안전기술 혁신 및 친환경 사업운영을 통해 더 쾌적하고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지난 2006년 3월 SK에너지(현 SK이노베이션)가 당시 법정관리 상태였던 인천정유를 인수한 뒤 가장 처음 한 일은 약 100억 원을 투자해 안전·환경 관리 시설을 강화하는 것이었다. 안전한 사업장이 먼저 구현돼야 성과도 뒤따른다는 이른바 ‘SHE First’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었다. 현재까지 이 분야 투자액만 3000억 원에 육박한다. 최근 5년간은 약 2400억 원을 집중 투자해 온실가스, 대기, 수질 등을 관리하는 설비를 확충해 안전하고 깨끗한 일터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한다. 특히 SK인천석유화학은 공정 운전상 발생하는 오·폐수의 냄새 방지를 위해 전 공정에 밀폐배수시스템을 도입했다. 주민 불안도 해소하면서 도시미관도 보호하고, 사고 피해 최소화하기 위해 공장 외곽 약 470m에 걸쳐 아파트 4∼5층 높이의 방호벽도 설치했다.

재계에서는 SK인천석유화학이 강도 높은 ‘SHE First 경영’을 통해 회사 경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만년 적자였던 회사는 2015년 영업이익 496억 원을 달성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3966억 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SHE First 경영의 결과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 5월 말 기준 무재해 1400일을 돌파했다. 지역 주민들로부터도 안전한 사업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역주민들이 PX 공장의 안전성 문제를 제기했을 때 안전·환경, 교육·인재육성, 주거환경, 문화·복지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3년간 310억 원을 지원하는 ‘지역 상생 협약’을 체결해 문제를 풀었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