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를 도덕적 존재로 진화시키는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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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의 궤적 / 마이클 셔머 지음, 김명주 옮김 / 바다출판사

과학적 회의주의 잡지 ‘스켑틱’의 발행인이자 편집자인 마이클 셔머의 저작. ‘과학과 이성은 어떻게 인류를 진리, 정의, 자유로 이끌었는가’라는 부제처럼, 저자는 인류는 과학과 이성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왔고, 앞으로 더 도덕적으로 진보한 세계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1800년대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계몽적 인본주의와 뒤이어 일어난 과학혁명으로 확립된 과학적 합리주의가 윤리적으로 추론하는 능력을 끌어올림으로써 지금과 같은 도덕적 진보를 이끌었다고 밝힌다. 이때 셔머는 과학을 “일련의 논증을 통해 추론한 다음 경험적 입증을 통해 그 결론이 참임을 확인”하는 절차로 정의한다. 따라서 세계와 자연, 사회에서 일어나는 온갖 일을 과학과 이성의 기준에 따라 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도덕의 진화에 속도가 붙었다는 것이다. 이어 저자는 자유를 향한 권리, 여성의 권리, 성 소수자의 권리, 동물의 권리에 대한 역사를 살핀 뒤, 한 종으로 인류는 점점 더 도덕적인 존재가 돼가고 있으며 그 힘은 종교적 힘이 아니라 세속의 힘, 바로 과학이라고 결론 내린다. 768쪽, 4만8000원.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