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혁적 중도주의’ 관점서 統一 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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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시대를 공부하다 / 백낙청 외 지음 / 창비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 다양한 세대의 교사, 교수, 문인, 연구자, 시민운동가, 편집자 등 30명이 진행한 실험적 공부 모임 ‘창비담론 아카데미’의 결과물이다. 한국사회와 남북관계, 한반도 변혁을 위한 과제 등을 ‘분단체제론’과 ‘변혁적 중도주의’의 관점에서 논의했다. 변혁적 중도주의는 분단체제에 무관심한 개혁주의, 전쟁에 의존한 변혁, 남한이나 북한만의 변혁에 치중한 노선 등을 비판하는 인식 체계다.

모임은 먼저 참가자들끼리 발제와 토론을 진행하면 그다음 모임에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결과에 대해 강평과 해설을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그사이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이 급변해 당시 발언이 현실과 어긋나는 부분도 있지만 이 역시 공부의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백 교수는 “모임을 시작할 때남북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에 비관론, 회의론이 많았다. 하지만 분단 체제가 흔들리고 있으며 시민 참여를 바탕으로 통일이 진행돼야 한다는 점 등 분단 체제에 대한 인식이 큰 틀에서 틀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280쪽,1만5000원.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