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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Fifty+ 게재 일자 : 2018년 06월 08일(金)
“이제는 ‘120세 시대’… 심신 건강해지면 나이는 중요치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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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 노인스포츠지도사협회장

“이제는 ‘100세 시대’가 아니라 ‘120세 시대’입니다.”

김영(57) 사단법인 한국노인스포츠지도사협회장은 노인 복지와 지원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평균 수명이 크고 늘고, 인생 2막을 준비하며 살아가야 하는 현대 사회에서 노인은 보호를 받아야 하는 대상인 동시에 은퇴 후에도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할 존재가 됐다. 김 회장이 은퇴 후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는 50∼60대 이상 장년층에 “노인스포츠지도사에 도전하라”고 권하는 이유다.

“실제 지도사 대부분의 나이대가 40∼70대예요. 이 직업을 가지며 인생 이모작을 시작한 거죠. 노인스포츠 수업을 듣기 위해 왔다가 아예 지도사가 되겠다고 나서는 분도 적지 않아요. 그분들 중에는 꽤 많은 연금을 받는 분도 있어요. 돈보다는 이 직업이 주는 매력과 보람을 즐기는 거죠.”

김 회장이 처음부터 노인 복지에 힘썼던 것은 아니다. 그는 대학에서 대체의학인 근육학을 지도하다가 노인스포츠지도사에 눈뜨게 됐다.

‘웃음 전도사’로 유명했던 고 황수관 박사와의 만남도 김 회장이 삶의 방향을 바꾼 계기였다. 자신 역시 늙어갈 것인데, 현실에서는 노인을 위한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40대 초반에 ‘난 60대가 되면 뭘 하고 있을까’ 생각해 봤어요. 제가 가진 자격증만 60개 정도 돼요. 색채·도형심리사, 병원웃음치료사, 노인심리지도사, 치매예방지도사, 체형관리사 등등이죠. 그리고 이런 운동이나 치료가 결국은 웃음과 연관돼 있다는 점을 깨달았어요. 제가 배운 모든 것을 합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바로 노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 생각했죠.”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으며 긍정적인 이상향을 설파하던 김 회장에게도 아픔은 있었다.

40대에 집안의 가장이 돼 세 아이를 양육했다. 지난 2015년에는 강의를 다녀오는 길에 고속도로에서 사고를 당했다. 타고 있던 차는 두 바퀴를 구른 후 갓길에 전복됐다. 그때 한쪽 청력을 잃었다. 하지만 그런 시련은 오히려 김 회장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20일 정도 병원에 누워서 생각했어요. 그때 귀가 아니라 팔이나 다리를 잃었다면 내 삶은 어땠을까? 결국 생명은 인간이 아니라 신의 영역이라 생각했고, 삶을 대하는 자세를 바꿔 장기기증 서약서도 썼어요. 그러고는 베푸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죠. 노인스포츠지도사가 된 후 각종 봉사활동에 참여해 어르신들을 모시면서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편하고 몸도 좋아진 것을 느껴요.”

인터뷰 말미에 김 회장은 주민등록증 2개를 보여줬다. 1개는 7년 전 발급받은 것이고, 또 다른 1개에는 15년 전 김 회장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놀랍게도 50대가 된 후 새로 찍은 사진으로 만든 김 회장의 주민등록증 속 모습이 훨씬 젊고 생기가 넘쳤다.

“예전에 잃어버린 주민등록증을 얼마 전 장롱 밑에서 찾았어요. 그 모습을 보고 저도 놀랐죠.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면 사람의 나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기회였어요.”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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