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형 전자담배도 발암물질 위험

폼알데하이드 성분 등 함유
“타르 없다” 홍보… 주의 필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일부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일반담배보다 타르가 최고 93배 많다고 발표하자 이번에는 타르가 없는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업자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와 달리 타르가 없고 다른 유해물질도 상대적으로 적다’고 홍보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하지만 액상형 전자담배에도 1군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와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함유돼 있어 궐련형과 마찬가지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액상형 전자담배를 판매하는 A 업체는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액상형 전자담배는 니코틴 용액을 초음파 또는 가열기술을 통해 증기를 만들기 때문에 유해물질 없이 니코틴만 흡입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이를 접한 회사원 박재상(40) 씨는 “식약처 발표 이후 액상형 전자담배로 바꾸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며 “외국에서도 액상형 전자담배를 권장하고 있어 더욱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실제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해 정도에 대한 연구 결과는 들쑥날쑥이다. 흡연자에게 담배 유해 원인을 줄인 대체재를 제공해 최소한의 건강을 도모하도록 하는 ‘담배 위해 감축’ 개념을 도입한 영국의 금연단체 분석결과(2015년)에 따르면, 약 280만 명의 흡연자가 전자담배로 전환해 그중 약 50%가 금연에 성공했다. 영국 보건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판매를 허가한 궐련형 전자담배도 ‘담배 위해 감축’ 개념에 포함했지만, 연구 결과에 나타난 금연 결과는 액상형 전자담배에 국한돼 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2015년 공주대 연구팀은 “액상형 전자담배에는 액상 농도보다 폼알데하이드는 최고 193배,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최고 42배까지 검출됐다”며 “가장 높은 니코틴 함량의 액상형 전자담배를 약 150회 흡입할 경우 치사량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유해성 논란이 정리되지 않는 틈을 타 청소년 사용은 늘고 있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 1082명 중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경험자는 521명, 처음 사용시기는 만 14~15세가 가장 많았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