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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Build Up Korea 게재 일자 : 2018년 06월 11일(月)
‘바다 위 36㎞’ 2조원 초대형 국책사업… 해외 토목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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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은 올해도 최첨단 기술력과 공사 수행능력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양질의 공사를 수주해 글로벌 건설산업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6월 현재 공사가 한창인 쿠웨이트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연륙교 건설 현장. 현대건설 제공
- ① 현대건설, 쿠웨이트 셰이크 자베르 연륙교 공사

장대 교량 기술력으로 ‘수주’
인공섬·건물까지 동시에 건설
리비아대수로 이후 최대 규모

60개월간 ‘패스트트랙’ 방식
설계·시공 함께 맡아서 진행
중동지역 시장 확대 기대감


건설업계가 국내 인프라 예산 대폭 감축과 해외건설 수주 급감으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정부 사회간접자본(SOC)예산도 축소됐고, 그나마 호황을 누리던 주택 신규 분양시장도 극심한 양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팎으로 위기에 직면해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국가 경제 성장을 견인해온 건설업의 새로운 ‘생존의 길’ 모색이 시급한 상황이다. 문화일보는 ‘빌드업코리아2018-건설 불황, 스마트시티·인프라 확대로 극복하자’ 시리즈를 통해 위기의 건설산업에 대한 해법을 찾아본다.

현대건설은 대내외의 불투명한 건설 환경 속에서 수익성 중심 수주 전략으로 양질의 프로젝트를 확보, 견실한 성장을 해왔다. 11일 대한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건설은 국내 주택사업 수주 증가와 방글라데시 마타바리 발전소 항만공사, 카타르 알부스탄 도로공사 등을 수주해 전년 말 대비 2.3% 증가한 21조7136억 원을 기록했다.

2018년 수주 목표액은 지난해보다 10.1% 증가한 23조9000억 원. 이 중 해외 비중은 51.4%가량인 12조3000억 원(연결기준)이다. 올해는 유가 상승과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중동 국가 건설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여 수주액 확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2013년 11월 공사에 들어간 쿠웨이트의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 연륙교는 규모 면에서 터키 보스포루스 제3대교를 넘어서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교량 이름도 쿠웨이트 선왕의 이름을 땄을 정도로 중요한 국책 사업이다.

현대건설은 이 프로젝트를 국내외 다양한 장대 교량 공사경험, 우수한 기술력, 공사 실적, 원가 경쟁력 등을 내세워 26억2000만 달러(약 2조7000억 원)에 현지 업체 콤바인드 그룹과 공동 수주했다. 전체에서 현대건설 비중은 78%인 2조1000억 원이다. 1984년 리비아 대수로 이후 국내 건설업체가 수주한 해외 토목공사로는 최대 규모다.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공사는 총연장 36.1㎞(해상 27.5㎞, 육상 8.6㎞)의 교량, 약 33만㎡ 규모의 인공섬(남·북 각 1개소)과 건물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공사 기간은 60개월로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트랙(Fast Track)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이 교량이 개통하면 쿠웨이트시티 도심에서 신도시 수비야까지 70분 이상 소요되던 거리를 20분 남짓이면 주파하게 된다. 공사 핵심은 주교량(Main Bridge) 공사다. 해상 교량 부분에서 가장 중앙인 주교량 340m 구간은 고난도의 설계와 시공이 필요한 비대칭 사장교(케이블로 주탑과 상판을 연결·지지하는 다리)다.

다리 상판과 주탑을 케이블로 연결하는 사장교는 대형 교량에서 자주 사용되는 일반적인 공법이지만 비대칭 형태로 짓는 건 흔치 않다는 게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주교량은 선박의 돛을 본떠 설계된 주탑에 한쪽으로만 케이블을 연결했다. 또 주교량이 사막의 고온과 해수, 강풍을 견뎌낼 수 있도록 각종 안전 실험을 진행했다. 해외 저명한 설계사와 독립 주탑 모형 실험 등을 시행하고, 현대건설의 연구개발본부 풍동 실험실을 중심으로 국내 유수 대학들과 풍동 실험을 진행해 교량의 안전성을 높였다.

현대건설은 교량 시공으로 인한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바다 생물 보호 특수블록을 제작하고 대체 서식지를 조성하는 한편 쿠웨이트만을 드나드는 바닷물의 경로를 방해하지 않도록 인공섬을 만들었다. 이 같은 환경보호 활동은 쿠웨이트 환경청의 호평을 받았고, 현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공정 관리도 철저히 했다. 공사 현장은 간섭사항을 조율하고 공사 지연을 방지하고자 토목공사지만 제조 공정처럼 촘촘하게 공사 일정을 관리하고 있다.

현장 곳곳에 CCTV를 설치해 현장소장과 각 파트장이 시공 현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드론을 이용해 현장의 전반적인 작업 사항을 수시로 확인하고 공유할 수 있는 서버 시스템도 만들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칠레 차카오 교량 등 풍부한 장대 교량 시공 노하우와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공사를 이어나가고 있어 향후 수주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mail 김순환 기자 / 경제산업부 / 부장 김순환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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