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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8년 06월 11일(月)
“동문서답 文대통령 비판적으로 그렸더니 의외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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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웹툰 ‘울이니’ 홍영기 작가
“잘한 정책은 멋있게 그려주니
무작정 악플만 달지 않았으면”


신문 지면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는 시사만화가 인터넷 웹툰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마추어 작가 홍영기(30·사진) 씨의 시사 웹툰 ‘울이니’(그림)는 새로운 에피소드가 올라오면 조회 수 1만 회를 단숨에 넘기고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로 ‘퍼가기’가 성행하고 있다.

홍 씨는 11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장난삼아 그린 만화가 그렇게 유명해졌다”며 손사래를 쳤다. 홍 씨의 ‘겸손’과는 다르게 그가 그린 4컷 시사만화 ‘울이니’는 업로드와 동시에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리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만화의 내용을 두고 네티즌들끼리 좌우로 나뉘어 한바탕 설전을 벌이기도 한다.

‘울이니’에서는 현 정부의 정책 실패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 행동을 풍자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주인공은 주로 문재인 대통령인데 최저임금 인상이나 경기 불황 등으로 어려워하는 자영업자에게 “임대료를 내리면 된다”며 동문서답을 하는 등 대체로 악역으로 나온다. 대통령이 악역으로 등장함에도 제목이 대통령 지지자들의 대표적 애칭인 ‘울이니(우리 문재이니)’가 된 이유에 대해 홍 씨는 “맹목적인 여권 지지자들이 ‘울이니 하고 싶은 거 다 해’와 같은 구호를 외치는 모습을 보고 즉흥적으로 떠올린 것”이라고 답했다. 홍 씨는 “때때로 대통령이 정말 하고 싶은 대로만 하는 것 같아 이를 꼬집을 목적으로 만화를 그리게 됐다”고 부연했다.

아무리 그래도 대통령을 비판하는 만화 창작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홍 씨는 “만화를 단행본으로도 내달라는 요청이 들어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작비를 모금하려 했지만, 처음에 호의적인 출판사들도 만화의 내용을 보더니 갑자기 난색을 표해 고생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홍 씨는 “처음에는 (나도) 문재인 정권에 기대가 많았다”며 “그런데 개인적으로 정치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무비판적 지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홍 씨는 “잘못한 정책이 있으면 비판도 받아야 하는데 요즘에는 다들 눈치를 봐서 그런지 어느 순간부터 현 정부나 대통령을 비판하는 시사만화는 신문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며 “이참에 내가 직접 그려보자는 생각에 재미 삼아 그린 것이 의외로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홍 씨는 “‘울이니’가 잘했다고 생각하는 건 정말 멋있게 그려주고 있으니 정치적 성향과 맞지 않는다고 무작정 악플만 달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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