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2>민주, 기초단체장에 막판 화력 집중…‘역대 최다기록’ 깨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철저한 모니터링 11일 오전 경기 과천시 중앙선관위 6·13지방선거 종합상황실에 설치된 관내 사전투표함 보관장소 CCTV 통합관제센터에서 직원이 투표함 관리 상황을 모니터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지역조직 결부돼 낙관못해
기초단체 이겨야 의미 커”
지도부, 경남·충남 등 누벼
박원순 시장, 강남3구 총력
8년전 92곳 최고 성적인데
내심 150곳 이상까지 기대

11일로 6·13 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기초단체장 선거에 막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좀처럼 승리하지 못했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당선자를 배출할 경우 광역단체장 선거 승리 못지않은 정치적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제4회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이 기초단체장 선거 230곳 가운데 155곳에서 승리했던 ‘역대 최다 승리 기록’을 이번에 민주당이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11일 오전 경남 진주에서 중앙선거대책회의를 주재하고 곧바로 사천으로 이동, 차상돈 사천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같은 시간 홍영표 원내대표는 충남을 방문해 서천·보령·서산·홍성 기초단체장 선거 후보 지원 유세를 벌였다. 민주당 중앙유세단인 ‘평화철도 111 유세단’은 경기 가평·양평·여주·이천 등을 누비며 후보 지원에 나섰다. 박원순 서울시장 선거 후보도 이날부터 선거 당일까지 막판 접전지로 떠오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 구청장 선거 후보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날 오후 박 후보의 유세에는 추 대표 등 당 지도부도 함께한다.

민주당이 지방선거전 막판 보수 색채가 강한 기초단체장 선거에 많은 공을 들이는 이유는 광역단체장 선거뿐 아니라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이겨야 ‘압승’을 완성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광역단체장 선거는 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인기로 압승할 수 있지만, 기초단체장 선거는 지역 조직과 결부돼 있어 쉽지 않다”며 “기초단체장 선거를 석권해야 문재인 정부의 기조가 전국 곳곳에 뿌리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총 226곳의 기초단체장 선거 가운데 절반가량인 100곳 이상에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당 자체 분석으로는 승리 가시권에 들어온 지역이 130곳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역대 민주당 계열 정당의 기초단체장 선거 역대 최고 성적은 2010년 제5회 지방선거 당시의 92곳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역대 최고 성적 기록 달성은 무난해 보이고, 대구·경북(TK)이나 부산·울산·경남(PK), 충청권 접전지에서 승리할 경우 150곳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도 “역대 보수 우세 지역이었던 곳에서도 민주당 쪽 분위기가 좋다”며 “다만 호남 일부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무소속 후보들의 선전 여부에 따라 민주당의 성적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