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했지만… 식당·술집 임시직 월급은 11개월째 줄었다

일하는 시간이 오히려 줄어
결과적으로 임금총액 감소

최저임금은 대폭 올랐는데도 소규모 식당이나 술집에서 일하는 임시·일용 근로자 월급은 최근 1년 가까이 지난해보다 계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가통계포털에 공개된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니, 종사자가 5∼9명인 소규모 음식점과 주점에서 임시·일용 근로자가 받는 월 임금총액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11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시간 단축이 월급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임금총액을 근로시간으로 나눈 ‘시간당 임금총액’은 지난해 7·8월을 제외하면 지난해 5월∼올해 3월에 전년 동월 대비로 꾸준히 증가했다.반면, 이들의 근로시간은 같은 기간 줄곧 감소했다. 시간당 임금총액이 올라도 근로시간이 줄어 결과적으로 이들이 한 달간 받는 임금총액이 감소한 것이다.

최저임금이 지난해 시간당 6470원에서 올해 7530원으로 16.4%(1060원) 인상된 후에도 소규모 음식점과 주점에서 일하는 임시·일용 근로자의 월급이 감소하는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

이들의 올해 1월 시간당 임금총액은 8467원으로, 1년 전보다 12.0%(910원) 늘었으나 월 임금총액은 1.8%(1만5693원) 감소한 84만5832원이었다. 2015년 기준 2인 가구 최저생계비(105만1048원)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같은 소규모 음식점이나 주점에서 일하더라도 상용근로자 형편은 임시·일용 근로자보다는 나았다. 이들의 월 임금총액은 올해 2∼3월 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