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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석 교수의 古典名句 게재 일자 : 2018년 06월 11일(月)
不用不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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苟或不才 雖親不用 如其有才 雖仇不棄(구혹부재 수친불용 여기유재 수구불기)

만약 재능이 없으면 비록 친척이라 해도 등용하지 않으며, 만약 재능이 있으면 비록 원수라 해도 버리지 않는다.

‘자치통감(資治通鑑)’ 194권에 나오는 당 태종 이세민(李世民)의 말이다. 당 태종이 자신의 처가 친척인 장손무기(長孫無忌)를 사공(司空)이라는 벼슬에 임명하려 할 때, 장손무기는 자신이 태종의 외척이기 때문에 자칫 천하 사람들이 천자가 사사로움에 치우친다고 생각할 우려가 있다고 사양했다. 그러자 태종은 자신이 관리를 임용할 때는 오직 재능만을 기준으로 삼는다고 하면서 위의 구절을 말했다.

그리고 각각의 예로 이신부(李神符)와 위징(魏徵)을 들었다. 이신부는 당 고조 이연(李淵)의 사촌 동생으로 고조 때 큰 벼슬을 했지만, 태종이 즉위한 뒤 얼마 되지 않아 벼슬에서 물러났다. 표면상으로는 병 때문에 스스로 사직한 것으로 기록돼 있지만 실제로는 재능을 인정받지 못해 물러났던 것이다. 위징은 이세민과의 정권 다툼에서 패했던 태자 이건성(李建成)의 측근으로, 일찍이 태자에게 이세민을 조심하라고 몇 차례나 경고했던 사람이니 태종에게는 원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태종은 그 재능을 높이 사서 살려두었다가 나중에 즉위한 뒤에 크게 중용했다. 당 태종이 정관지치(貞觀之治)라는 큰 업적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공평무사한 마음과 넓은 도량, 식견으로 인재들을 잘 등용했기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인재를 뽑는 일은 국가의 대사이다. 옛날 봉건시대에는 군주의 안목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민주시대이기 때문에 국민 스스로가 인재를 잘 선택해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사사로운 지연, 혈연, 학연 등에 얽매이지 않고 공평무사한 마음으로 인재를 선택하는 성숙한 국민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상명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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