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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문화] 그림 에세이 게재 일자 : 2018년 06월 12일(火)
건물도 살고 그림도 사는 ‘상생의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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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상훈, 삼색의 필치, 쿤스트호프 다렌슈타트(독일 슈텐달) 펜션벽, 2015
뿔 모양의 도형 세 개가 바람에 날리는 듯한 뜻밖의 장면, 그것도 이국땅 농촌의 한 펜션 벽과 마주했을 때를 상상해보자. 널따란 낡은 벽에 그린 듯 만 듯, 단출하지만 감각적인 도형의 벽화가 낯설면서도 친근하다.

평범하나 절제된 점, 선 등이 내재된 힘을 가짐으로써 화면 전체에 긴장된 정서를 즐기는 것은 필시 우리 고유의 미감에서 왔을 것이다. 현장의 상황과 과정을 중시하며 서법적이고도 추상적인 화면을 일구어내는 안상훈이 그 주인공이다.

많은 도상으로 빽빽한, 혹은 에너지 과잉의 벽화 화면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다소 허전할 수도 있겠다. 건물(심지어 벽돌의 눈금까지)도 살고, 그림도 사는 상생의 비결을 감안하지 않아서이다. 중립적인 것을 심미적인 것으로 변화시키는 감각과 재치는 타고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재언 미술평론가·인천 아트플랫폼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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