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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6·13 民心 게재 일자 : 2018년 06월 14일(木)
‘최악참패’ 보수… 사람·노선·방식 ‘대변혁의 폭풍’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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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TV를 통해 6·13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하던 중 낙담한 표정을 감추려는 듯 손으로 입을 가리고 있다. 연합뉴스

■ 보수 정치권 어디로

“말도 안될 정도의 패배 결과”
한국·바른미래 정치적 치명상

위기에도 혁신 리더십 부재
해체수준 변화·대통합 시급

文 외교성과 일부 인정 필요
민심 반영… 외연확대 나서야


6·13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모든 정치 세력, 특히 중도·보수 정치권이 치명상을 입은 만큼 보수 진영의 재편을 중심으로 하는 정계 개편 태풍이 몰아닥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궤멸적 참패를 당했고,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역시 미미한 존재감을 드러냄으로써 혁명적 정계 개편의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4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더라도 어느 정도 지느냐인데 이번에는 말도 안 되는 결과가 나왔다”며 “한국당은 당 지도부만 그만두는 수준이 아니라 해체 수준의 변화를 요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관계자도 “결국 지난 대선 때부터 국민은 보수 정당의 혁명적 변화를 요구했는데 1년여 세월을 그냥 흘려보낸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며 “한국당뿐 아니라 보수 진영 전반의 재편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TK)만 겨우 지켜낸 낙제점 성적표를 받은 만큼 한국당은 당의 바닥을 새로 다지면서 동시에 보수의 외연을 넓혀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한국당 일각에서는 자연스레 바른미래당과 합당 등 중도·보수 통합론도 나오는 형국이다.

하지만 결국 통합과 변화를 이끌 리더십이 부재한 상황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양학부 교수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물러난다 한들 지금 거론되는 차기 당 대표 후보들은 죄다 ‘올드보이’들이고 바른미래당도 유승민 공동대표 등이 물러난다 해도 새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며 “일단 자기 당 지도부 교체부터 시작해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급히 이뤄질 보수 진영 재편으로는 대선, 지방선거로 확인된 민심의 거대한 흐름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의 한 중진 의원도 “결국 보수가 변하고 통합을 이끌어 낸다 해도 정말 우리가 바뀌었다는 것을 국민에게 자신 있게 내보일 상징이자 얼굴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정치권에 그런 인물은 단언컨대 없다”며 “아예 30∼40대를 중심으로 보수의 새 틀을 짜는 혁명적인 변화도 모색해 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도 상황이 복잡하긴 마찬가지다.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은커녕 기초단체장 당선인도 만들지 못한 만큼 당장 한국당발 정계 개편이 이뤄지면 당이 공중분해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애초 합당 때부터 유승민 공동대표를 위시한 개혁보수 진영,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로 대표되는 중도 인사들,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의원 그룹이 화학적 결합을 이루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지방선거 후 분당과 헤쳐 모여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됐다. 일단 이날 유 대표는 사퇴를 선언하며 “보수가 처음부터, 완전히 다시 시작하라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소속 호남 지역 의원들에게 평화당으로 오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박지원 평화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바른미래당은 분열될 수밖에 없고, 호남의 6인방 의원들은 결국 (평화당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고 돌아와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 관계자는 “유 대표 등은 보수 진영의 재편 흐름으로 갈 수밖에 없고 안 후보나 호남 의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민주당과 야권의 복잡한 역관계 속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야권의 재편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합치는 게 맞는다 아니다만 갖고도 몇 달을 싸울 수 있다”며 “결국 외교·안보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인정하면서 보수 진영의 ‘반성’을 강조해 온 젊은 그룹이 새로운 보수 재편의 핵심이 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민병기·최준영·이후연 기자 mingming@munhwa.com
e-mail 민병기 기자 / 정치부  민병기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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