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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美연준 기준금리 인상 게재 일자 : 2018년 06월 14일(木)
통화긴축 ‘매파본색’ 드러낸 파월… 금리인상 속도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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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금리인상 4차례로 상향
내년에도 3차례 인상 예고
2020년 3.25∼3.5% 가능성

성장 - 실업률 호조 경제 자신감
파월은 “점진적으로 올릴 것”
유럽·日, 동참할지 고민 커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불과 3개월 만에 기준금리(연방기금 금리)를 올리고 하반기 두 차례 추가 인상을 시사하는 등 갈수록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며 ‘긴축 노선’을 강화하고 나섰다. 미국의 빨라지는 금리 인상 속도에 경기회복세가 여의치 않은 유럽, 일본 등 다른 선진국은 물론 한국과 신흥국들 역시 외국인 자본 유출 우려 속에 미국발 긴축 노선에 합류해야 할지 한층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4일 외신 등에 따르면 Fed는 13일 기준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1.75∼2.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3월 이후 3개월 만에 단행된 이번 금리 인상은 사실 예고된 수순이었다. 오히려 시장 관심은 앞으로의 인상 속도에 맞춰졌다. Fed는 올해 총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기존 세 차례에서 네 차례로 늘려 잡았다. 하반기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셈이어서 시장에서는 9월, 12월을 유력 시점으로 꼽고 있다. 예정대로 인상이 이뤄질 경우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2.25∼2.5%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내년에도 세 차례, 2020년 한 차례 금리 인상이 예고돼 미국 기준금리는 2020년 말 현재보다 1.50%포인트 높은 3.25∼3.5%까지 높아지게 된다.

Fed가 예상보다 금리 인상에 가속도를 내는 것은 탄탄한 경기 회복세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금리 인상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는 강하고, 노동시장도 강하고, 성장도 강하다”며 “더 이상 경제활동을 부흥시키거나 자제시키는 등 통화 정책이 필요하지 않은 정상 수준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Fed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0.1%포인트 높였고 이미 완전고용으로 평가받는 실업률 전망치는 3.6%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파월 의장은 “점진적 인상이 최선의 길”이라며 “너무 빠르거나 느린 금리 변화는 나쁜 결과를 낳는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비교적 온건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Fed 지도부에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이른바 ‘매파’가 많이 포진한 점도 금리 인상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면서 유럽, 일본 등 다른 선진국들도 긴축 정책에 동참할지 고민이 커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앞다퉈 금리를 인하했던 각국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고 경기 부진 시 대응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금리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미국과 금리 격차가 벌어질 경우 글로벌 자금 이탈 우려가 커지게 된다.

당장 Fed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달러 고정환율제(페그제)를 적용하는 사우디아라비아, 홍콩,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은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상했다. 하지만 미국만큼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데다 무역 분쟁 등으로 선뜻 금리 인상을 결정하기 쉽지 않다. 당장 14일과 15일 연이어 통화정책회의를 여는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역시 금리 인상 결정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라엘 브레이너드 Fed 이사는 5월 “유럽과 일본에서 정치적 불확실성, 낮은 인플레이션 등으로 당분간 통화 정책은 미국과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국발 금리 인상 여파로 일부에서는 한국의 외국인 자본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한·미 간 금리 격차는 0.5%포인트로 벌어졌고 향후 격차는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 통화가치 하락 등으로 외환위기에 직면한 아르헨티나, 브라질, 터키,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들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르헨티나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고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 등은 환율 방어를 위해 정책금리를 전격 인상했지만 자칫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김남석·유현진 기자 namdol@munhwa.com
e-mail 김남석 기자 / 국제부 / 차장 김남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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