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6.24 일요일
전광판
Hot Click
국제일반
[국제] 게재 일자 : 2018년 06월 14일(木)
너구리 25층 외벽등반사건…20시간 구조작전에 지구촌 들썩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암벽등반 ‘스파이터-라쿤’ [존슨 벤 트위터 캡처]
고층건물을 꼭대기까지 기어오른 라쿤과 손에 땀을 쥐는 철야 구조작전이 지구촌을 뜨겁게 달궜다. [https://youtu.be/JSiEX7iAiNA]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1일 라쿤(북아메리카 너구리) 한 마리가 미국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의 한 2층 건물 지붕에서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건물 관리자들은 이 라쿤이 이틀 동안 굶은 데다가 물도 마시지 못한 것으로 보고 구조에 나섰다.

사다리를 연결해주며 바닥으로 내려오게 하려고 했으나 라쿤은 오히려 옆에 있는 고층건물로 달아나 벽을 타기 시작했다.

라쿤이 건너간 건물은 세인트폴 시내에서 15번째로 높은 25층짜리 ‘UBS 플라자’였다.

건물벽 외장재에 발톱을 박는 방식으로 라쿤은 자꾸자꾸 고층으로 올라갔다.

라쿤뿐 아니라 모두 당황했다.

‘미네소타 퍼블릭 뉴스’의 기자 팀 넬슨은 “프라이팬을 탈출해 불 속으로 뛰어든 형국”이라고 돌변한 상황을 설명했다.

라쿤은 불과 10분 만에 지상에서 30m 이상 높은 12층까지 기어올랐다.

동물학자들은 라쿤이 위험을 감지하면 튼튼한 발톱을 이용해 재빨리 나무 위로 달아난다고 행태를 설명했다.

학자들은 라쿤이 뒷다리를 이용해 머리부터 땅에 내려온다고 설명했으나 이 라쿤은 하늘만 쳐다봤다.

쉬다가다를 반복하던 라쿤은 어느덧 15층과 20층 사이에 도달했다.

러셀 버크 호프스트라대 생물학 교수는 “라쿤이 6∼9m를 오르는 일은 흔하지만, 대형건물을 등반하는 건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건물 주변에는 구경꾼들이 몰려들었다.

까마득한 높이에서 검은 점으로 변한 터라 쌍안경을 갖고 나온 이들도 있었다. 라쿤 인형을 들고 손에 땀을 쥐는 소녀도 눈에 띄었다.

미네소타 퍼블릭 라디오의 전광판에는 “세인트폴 번화가 라쿤이 새로운 고지에 올랐다”는 긴급보도가 떴다.

그러나 치명적 추락위험에 처한 라쿤을 구조할 뚜렷한 방안은 떠오르지 않았다.

창문 청소 전문가를 투입해 줄을 타고 접근하거나 주변 창문을 여는 방안이 논의됐으나 라쿤을 자극해 더 위험한 상황을 부를 수 있었다.

할리우드 영화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의 감독인 제임스 건은 라쿤을 구조하는 이에게 1천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제의했다.

세인트폴 공무원들이 결국 아이디어를 냈다.

고양이 먹이를 미끼로 라쿤을 옥상까지 유인해 생포용 덫에 걸려들기를 기다리는 작전이었다.

라쿤은 창가에서 쉬기와 건물 오르내리기를 되풀이하더니 12일 새벽 2시 45분께가 돼서야 옥상으로 올라갔다.

그러고는 모두가 숨죽여 바라는 대로 고양이 먹이가 든 덫을 발견하고 그 안으로 들어갔다.

시 관계자는 “2살짜리 암컷이었다”며 “약간 말랐지만 건강상태는 괜찮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라쿤이 무척 피곤한 상태였다”며 “덫에 있던 먹이를 다 먹어치우고 물도 많이 마셨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라쿤을 구조하기까지 무려 20시간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날이 밝자 소셜미디어에서는 ‘스파이더-라쿤’이 옥상에 도착했다는 소식과 함께 환호가 쏟아졌다.

라쿤을 생포한 용역업체는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동영상을 배포했다. 소셜미디어 스타가 된 라쿤은 쏜살같이 숲 속으로 달아났다.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많이 본 기사 ]
▶ 잠자던 남편 성기 절단 아내 2심서 집유…남편 선처요청
▶ 심판이 눈감은 ‘반칙 휘슬’…더 안타까운 태극전사 패배
▶ 울먹이는 손흥민 격려하는 文대통령…라커룸 들러 선수들..
▶ 대통령·총리도 패싱?… 통제 벗어난 ‘보이지 않는 손’ 있나
▶ 각선미 뽐내는 미스코리아 후보자들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깃대봉 인근 경찰견이 찾아내…휴대전화 마지막 신호 지점과 가까워옷 벗겨지고 시신 부패 정도는 심하지 않아…풀과 나뭇가지로 덮여..
mark장현수, 별도 통로로 경기장 떠났다…“선수 보호 차원”
mark김종필과 박정희… 평생 동지이자 경계 대상인 애증의 관계
잠자던 남편 성기 절단 아내 2심서 집유…남편 선처..
황교익, JP 훈장추서 비판…“전두환 죽어도 훈장 말..
심판이 눈감은 ‘반칙 휘슬’…더 안타까운 태극전사..
line
special news ‘2루타·볼넷’ 추신수, 개인 최다 36G연속출루
메이저리그 기록은 테드 윌리엄스의 84경기‘출루의 달인’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가 연속 경기 출루 ..

line
“역사에 큰 족적” vs “독재권력에 부역”…JP 훈장추..
행안부 장관할까 당대표 출마할까…김부겸의 선택..
中, 이젠 김정은 이미지 관리하나…네티즌 댓글까..
photo_news
울먹이는 손흥민 격려하는 文대통령…라커룸..
photo_news
‘마녀’ 김다미 “괴물 신인요? 실감 나지 않아요..
line
[북리뷰]
illust
‘문제사원’ 男女의 아프고 웃긴 연애
[인터넷 유머]
mark맞는 말씀 mark새로운 연구
topnew_title
number 폼페이오 “북미협상, 이번엔 다르다…서로 ..
유럽에 간 코미 “트럼프 창피해 캐나다 사람..
대통령·총리도 패싱?… 통제 벗어난 ‘보이지..
‘24일 0시 그녀가 운전대를 잡다’…사우디 여..
“반환 보증금 너무 적어”…오피스텔에 불 지..
hot_photo
‘붉은 행성’ 화성에 웬 푸른 모래..
hot_photo
각선미 뽐내는 미스코리아 후보..
hot_photo
6·25 전쟁 68주년… 휴전회담중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