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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파워인터뷰 게재 일자 : 2018년 06월 15일(金)
세계 첫 담도 조영술 개발·췌장외분비 연구… 외과 새 지평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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許 박사의 업적과 평가

허경발 박사는 미국 뉴욕대 부속 벨뷰(Bellevue)병원을 비롯, 연세대 의대 교수, 고려병원(현 강북삼성병원), 순천향대 의대 교수와 병원장, 대한외과학회 회장, 대한소화기병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많은 의학적 성취를 남겼다. 수술 장비조차 미흡했던 1960~1970년대 허 박사가 해외 유명 학회지에 의료 논문을 게재한 것은 한국 외과 수준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허 박사는 췌장외분비 기능과 담즙분비 연구에선 독보적인 의사로 알려져 있다. 사람의 췌장외분비 반응을 규명한 논문은 1962년 미국의 ‘저널 오브 어플라이드 피지올로지’에 발표됐다. 1972년에는 미국외과학회 기관지에 ‘수술 시 담도 조영술’을 발표했다. 이 논문의 요지는 1975년 프랑스에서 개최된 유럽담도학회와 1993년 일본외과학회에서 강연되기도 했다. 같은 해 획기적인 암 치료법인 BCG(결핵예방백신) 면역 요법을 시도한 것은 한국의학사에 큰 획을 그은 ‘일대 사건’이었다. 허 박사의 정년 논문집은 미국 의회 도서관에 소장돼 있다.

허 박사는 제자들의 ‘표상’이었다. 그를 기억하는 제자들은 ‘외과 의사의 우상’이라고 표현했다. 이민혁 순천향대 서울병원 외과 유방암센터 명예 및 초빙교수는 “허 박사님은 우리 외과 의사들의 우상”이라며 “미국에서 외과 수련을 받으시고 뉴욕 벨뷰병원에서 근무하시다가 귀국하셔서 환자 진료, 수술 등에서 우리나라 외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허 박사님의 수술은 소위 말하는 Art of Surgery, 즉 하나의 예술이었다”며 “지금도 전공의나 학생들에게 허 박사님의 전설적인 수술 기법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최용만 송도병원 원장은 “허 교수님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담도조영술을 개발, 그 논문이 외국의 유명 논문 잡지에 여러 번 실렸다”며 “세계적 외과학술대회 강사로 초빙되는 등 이름 높은 의사가 되셨고 교수님의 의술을 배우기 위해 타 대학에서도 세브란스에 트레이닝을 지원하는 의사들이 줄을 이었다”고 회고했다. 허 박사의 제자인 고병수 동인외과 원장은 “호시우보(虎視牛步)라는 말이 있다. 호랑이의 눈처럼 예리하되 소의 걸음처럼 신중함을 함께 갖추라는 뜻”이라며 “허 박사님은 학문에서는 호랑이의 눈을, 삶에서는 소의 걸음을 지니신 분”이라고 존경의 마음을 표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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