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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최명식 기자의 버디 & 보기 게재 일자 : 2018년 06월 15일(金)
‘카트’ 대신 걷는 ‘건강 골퍼’ 가 부러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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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홀 코스를 도는 데 몇 걸음이나 소요될까요? 마스터스를 개최하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이 마스터스 기간에 프로들의 걸음 수를 체크했습니다.

지난 2016년 마스터스 챔피언 영국의 대니 윌릿이 마지막 날 5언더파 67타를 치면서 걸었던 경로를 측정했더니 1만1289걸음이었습니다.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다른 선수들의 걸음 수는 훨씬 많았겠죠. 이는 윌릿이 가장 효율적인 샷을 하고 러프나 숲으로 공을 보내지 않아 소위 ‘갈지(之)자’ 로 코스를 다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코스 길이는 평균 7200야드로 약 6.58㎞입니다. 투어 프로들은 연습 라운드를 포함한다면 1주일 평균 10만 걸음 가까이 걷습니다. 투어프로들은 연간 평균 78라운드를 소화합니다. 이 두 가지 통계를 합치면 매시즌 평균 코스에서 513㎞의 거리를 걸어서 다닙니다. 어마어마하게 걷습니다. 골프황제 미국의 타이거 우즈가 지난 20년 동안 1215라운드를 치르면서 코스를 걸어 다닌 거리는 무려 1만㎞가 넘고, 마라톤 풀코스로 따지면 215차례를 완주한 셈입니다. ‘화이트 티’를 사용하는 주말골퍼의 경우 코스 길이가 6000야드대 초반인 점을 고려할 때 18홀 동안 카트를 타지 않고 티박스에서 그린까지 모두 페어웨이를 따라 걷는다면 1만5000걸음은 족히 됩니다. 보폭의 크기는 습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개 키에서 100을 뺀 숫자로 60∼80㎝ 정도입니다. 러프나 숲으로 공을 자주 보내거나, 타수가 많을수록 걸음 수도 비례해 증가합니다. 물론 평지형이 아닌 산악형 코스라면 걷는 운동량은 더 많아집니다. 한 실험 결과 전동카트를 타고 다녀도 공을 확인하고 카트에서 클럽을 가져오고, 샷을 한 다음 카트에 갖다 놓고 하기에 18홀을 도는 데 1만 걸음에 육박했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몇 해 전 영국 워릭대 연구팀은 하루 평균 1만5000보를 걷거나 매일 7시간 이상 서서 보내는 참가자들의 건강 상태가 가장 좋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골프는 상대와의 몸싸움도 없고, 시간을 재는 스피드 게임이 아니기에 누구나 즐길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골프는 걷는 효과가 가장 큽니다. 하지만 전동카트 보급 탓에 걷는 효과가 상대적으로 반감됩니다. 대개는 “걷고 싶어도 ‘진행’을 위해 카트를 탄다”며 위로 아닌 위로를 하고, 골프장 측 영업을 적극 돕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엔 허리춤에 ‘만보기’보다 ‘거리측정기’를 차고 다니는 골퍼가 더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카트에서 내려 코스를 꿋꿋하게 걸으며 자연도 느끼고, 운동 효과도 만끽하는 ‘건강 골퍼’들을 볼 때마다 부럽기도 합니다.

mschoi@
e-mail 최명식 기자 / 체육부 / 부장 최명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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