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보수 참패 이후>‘나딱찾’ 등 정책선거 분위기 조성 큰 몫

서울대 폴랩·한국정책학회
문화일보와 공동으로 실시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대 폴랩과 공동 실시한 ‘나에게 딱 맞는 후보 찾기(나딱찾)’ 프로젝트 및 한국정책학회와의 정책공약평가가 미·북 정상회담 등 굵직한 외생변수 속에서도 정책 선거 분위기 조성에 큰 몫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서울대 폴랩을 이끄는 한규섭 교수는 15일 통화에서 “나딱찾 프로젝트에 참여한 많은 사람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와 ‘자신과 잘 맞는 후보’가 다른 결과를 받았다고 한다”며 “아무래도 정책보다는 정치인과 정당의 이미지에 표심이 좌우돼 왔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딱찾’은 유권자들에게 정책이 선거의 중요한 선택기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준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유권자들이 소속 정당이나 이념, 이미지가 아닌 정책 측면에서 자신과 가장 가까운 후보자를 찾아볼 수 있는 온라인 툴을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공동정책 공약평가를 이끌었던 김태영 단장(경희대 행정학과 교수)도 이번 기획보도에 대해 “미·북 정상회담 등 대외변수에 가려 지방선거가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와중에도 ‘정책과 공약으로 후보자를 평가해야 한다’는 취지의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고 평가했다. 김 단장은 다만 “선거법상 후보자들의 공약 평가에 우위를 둘 수 없게 돼 있었던 점이 아쉬웠다”며 “유권자들의 알 권리를 위해 공약점수제를 일부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일보와 정책학회는 △지역경제 △안전·환경 △자치분권 △복지·주거 △생산적 참여 등 5대 정책 어젠다를 중심으로 17개 광역단체장 후보자의 공약을 다각도로 분석·평가했다. 이번 공약평가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지원을 받았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