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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8년 06월 15일(金)
빚에 쫓겨 한강다리로… ‘SOS 전화’ 올해만 30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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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교량 ‘생명의 전화’통해
경제문제 등 투신前 위기상담
6년간 6450건…구조 1066명


“연이은 사업 실패로 빚에 쫓겨 설 자리가 없어요.” “계속 다리 위를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30~50대를 중심으로 자살 직전의 위기에 몰려 한강 교량에서 거는 ‘SOS 생명의 전화’ 상담이 올해와 지난해에만 1200여 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 교량에는 현재 투신자살 예방을 위해 75대의 생명의 전화가 운영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고독, 갈등, 위기, 자살까지 포함한 종합전화상담도 같은 기간 3만여 건에 육박했다. 이 가운데 10% 미만은 자살위기상담이다.

15일 한국생명의전화에 따르면 올해 1~5월에 마포대교, 한강대교, 광진교, 한남대교 등 20개 한강 교량에 설치된 SOS 생명의 전화에는 300건의 전화가 걸려왔고 이 가운데 97건은 119가 출동해 구조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901건이 접수됐고 233건의 출동이 있었다. 주로 진로·학업, 가족관계, 대인관계, 경제적 문제, 인생, 정신·신체건강, 성 문제 등으로 고민하다가 투신자살을 결심하고 한강 교량을 찾은 경우다. 생명의 전화 측은 “지난 6년간 6450건의 자살위기상담을 진행했고, 투신 직전의 자살위기자 1066명의 생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47세의 남성은 “직장생활도 몇 개월 못한 상황에서, 며칠 동안 밥도 먹지 못했고 집에 갈 여건조차 안 된다”며 “그냥 이대로 끝내면 된다. 나만 없어지면 된다는 생각에 한강에 왔는데 자꾸 눈물이 난다”고 했다. 사업실패로 빚에 쫓기다 자살을 결심한 38세 남성은 “며칠 전 한꺼번에 1700만 원을 갚으라는 은행의 연락을 받았다”며 “더는 돈을 빌릴 데가 없고 다른 이들에게 폐만 끼치는 존재 같아 한강을 떠올렸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40대 남성은 아내의 외도와 가출로 고통을 겪자 흉기까지 꺼내 놓고 죽음을 생각하다가 상담을 요청했다. 이는 내수 경기 침체 속에 가중되는 경제적 어려움, 가정의 붕괴·해체 등 짙은 그림자가 드리운 벼랑 끝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6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로 측정한 국내 자살률은 28.7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생명의 전화 관계자는 “상담을 의뢰한 이의 내면을 이해하고 살고 싶은 의지, 문제 해결방안을 함께 탐색해 긍정적으로 마음을 바꾸도록 유도한 후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으로 연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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