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원주서 SFTS 사망환자 발생… 전국 야생진드기 비상

올 들어 32명 발병·9명 사망
야외 활동때 꼭 긴 옷 입어야

경기 양평과 강원 원주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사망환자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야생 진드기 비상이 걸렸다. SFTS 환자는 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5∼10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SFTS는 ‘작은 소피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병으로 예방백신이나 바이러스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야외활동 시 피부 노출 방지 등 진드기 접촉을 최소화하는 게 최선의 예방책이다.

15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경기 양평군에 거주하던 A(여·85) 씨가 발열·복통·설사 등 SFTS 의심 증상이 나타나 치료를 받았으나 사망했다. 경기도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A 씨가 SFTS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지난 5일에는 강원 원주에서 텃밭 농사를 지으며 산을 산책했던 B(79) 씨가 SFTS 증세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전국적으로 SFTS 환자수는 2013년 36명(17명 사망), 지난 2014년 55명(16명 사망), 2015년 79명(21명 사망), 2016년 165명(19명 사망), 지난해 272명(54명 사망)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발생한 SFTS 환자는 32명(9명 사망)에 달하며 10월까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SFTS 원인체인 참진드기는 초지·잡목림 등에 서식하기 때문에 야외활동 시 반드시 긴 옷·모자·양말 등을 착용하고, 풀밭에 눕지 않는 게 좋다. 귀가 후에는 옷 세탁·목욕 등을 통해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도 감염병 관리 관계자는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지키고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과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병원을 방문해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의정부 = 오명근 기자 om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