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대할망 說話’ 담긴 대형 레고 조형물, 제주공항서 관광객 맞는다

제주경찰, 20일 제막식 ‘안전한 제주 관광’ 홍보

제주도의 안전한 관광을 알리기 위해 경찰이 제주국제공항에 대형 브릭 조형물을 설치한다. 브릭(brick)은 장난감용으로 제작된 벽돌형 플라스틱이나 나무토막을 뜻하며 ‘레고’라는 완구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15일 제주지방경찰청은 레고 박물관을 운영하는 ㈜브릭캠퍼스와 함께 제주공항 1층 3번 출구 앞에 가로 5m, 세로 3.2m, 높이 3.5m인 대형 브릭 조형물을 설치하고 오는 20일 조형물 제막식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설문대할망과 제주도’라는 제주 특유의 설화를 기반으로 한 이 조형물은 5만여 개의 브릭을 사용해 만들어지며 1억2000여만 원이 든다. 브릭 아티스트 김성환, 공민식, 황선미 씨와 공간 디자이너 이하나 씨 등 전문 작가들이 참여해 조립 제작하는 이 조형물은 제주 탄생설화인 설문대할망을 형상화한 대형 작품을 중심으로 유채꽃과 산방산, 용암 동굴 등 제주의 자연을 나타내는 17개 소형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

경찰이 대형 브릭 조형물 설치에 앞장선 이유는 ‘안전한 제주 관광’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다. 경찰은 대형 브릭 조형물 옆에 별도로 교통질서를 형상화한 소형 조형물을 설치하고 영상 전광판을 만들어 위급 상황 시 도움을 줄 치안 정보를 제공한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관광자원을 브릭으로 작품화해 제주공항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며 “관광객의 눈길을 끄는 ‘브릭’을 이용해 기존과 다른 방식의 치안 정책을 홍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 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