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어색한 만남 직무정지 조치를 당한 송영중(오른쪽)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열린 회의장으로 들어가면서 손경식 경총 회장과 마주치고 있다. 연합뉴스
회장단 회의 마친뒤 결과발표
“조속한 조치 필요성에 공감
따르지 않으면 해임절차 돌입
스스로 물러날 기회 주는 것”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15일 회장단 회의를 열고 ‘친노(親勞)’ 성향에다 10여 일간 출근하지 않아 논란을 일으킨 송영중 상임 부회장에게 자진사퇴를 권고했다. 자진 사퇴의 기회를 부여했음에도 따르지 않을 경우, 이사회를 열어 해임절차를 진행키로 해 사실상 ‘경질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경총은 이날 오전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회장단 회의를 마친 뒤 내놓은 ‘경총 회장단 회의 결과’에서 “회장단은 이번 사태 수습을 위해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고 밝혔다. ‘조속한 조치’와 관련해 경총 고위 관계자는 “회장단이 송 부회장을 해임하거나 면직시키는 대신 스스로 물러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기로 한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경총 회장단은 회의 결과 자료에서 “최근 송 부회장과 관련된 일련의 사태에 대해 논의하고 송 부회장의 충분한 소명을 들었다”면서 “경총 회장단은 이번 사태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회장단은 이어 “경총은 이번 문제에 대해 회원사의 기대에 부응하고 경제단체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재도약의 기회로 삼고 조속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장단은 이번 사태 수습을 위해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손경식 경총 회장과 이장한 종근당 회장,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조규옥 전방 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안병덕 코오롱 부회장,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배우석 OCI 부회장,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등 11명이 참석했다. 당사자인 송 부회장도 의견 소명을 위해 회의 장소를 찾았다. 송 부회장은 회장단 회의 자체에는 참석하지 않고 별도 시간을 마련해 입장을 설명했다. 송 부회장은 회의 후 “회원사를 위해 일해야 한다”고 밝혀 사퇴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정부와 여권의 ‘보이지 않는 손’ 개입 논란(문화일보 2월 23일자 1·3면 참조)을 겪은 이후 지난 4월 10일 송 부회장이 선임됐지만, 그동안 ‘친정부 코드인사’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유명무실하고 대한상공회의소는 노동 문제를 주로 다루지 않는다는 점에서 경총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경총이 하루빨리 제자리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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