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째 히말라야 ‘가셔브룸Ⅰ’ 도전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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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씨
18일 출국 “7월 말 8월 초 올라”
“내년까지 14좌 완등 달성할 것”

장애인으로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중 12좌를 등정한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54·사진) 대장이 13번째 봉우리인 파키스탄의 ‘가셔브룸 Ⅰ’(해발 8068m)에 오르기 위해 다음 주 출국한다. 지난달 13일 네팔의 안나푸르나(8091m)를 등정한 지 한 달여 만으로 ‘14좌 완등’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김 대장은 15일 “가셔브룸Ⅰ의 등정 디데이를 오는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로 잡고 오는 18일 파키스탄으로 출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휴식 기간이 너무 짧지 않았냐는 질문에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가셔브룸Ⅰ은 여름에만 등반할 수 있는 산이기 때문에 지금이 출발 적기”라고 답했다. 공항이 있는 이슬라마바드에서 가셔브룸 Ⅰ의 베이스캠프(BC·5100m)까지 이동하는 데는 약 열흘 정도 걸린다고 한다.

그는 “이틀간 버스로, 하루는 지프를 타고 이동한 뒤 7∼8일을 걸으면 BC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장은 오는 7월 초부터 같은 달 말까지 3주가량 캠프 1(5900m), 캠프 2(6400m), 캠프 3(7200m)를 차례로 설치한 뒤 정상에 도전하게 된다.

2006년 8월 이 산의 7200m 지점까지 올랐다가 기상 악화로 철수한 적이 있는 그는 “산이 (나를) 받아줘야 하겠지만, 그동안 경험을 통해 어떻게 등반을 하고 어떻게 고소 적응을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에둘러 피력했다. 가셔브룸은 발티어로 ‘빛나는 산’이란 뜻이다.

김 대장이 이번에 가셔브룸 Ⅰ을 성공적으로 등정하면 히말라야 14좌 중 오르지 않은 봉우리는 파키스탄의 브로드피크(8047m)만 남게 된다. 그는 “브로드피크 역시 여름에만 등반하는 산으로 내년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에 등정할 계획”이라며 “장애인 중 세계 최초로 ‘14좌 완등’을 마무리해 장애인과 청소년들에게 ‘꿈은 이루어진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