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여권 없이 얼굴만 보여주고 출국

- 인천공항 ‘스마트 과제’ 수립

하반기 ‘수화물 택배’ 시범운영
2023년 터널형 보안검색 도입

입출국시 무거운 짐을 직접 끌고 다닐 필요 없이 택배 회사에 맡기고, 여권이나 탑승권 없이도 얼굴 인식 한 번으로 출국심사를 마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인천공항의 운영절차 전반과 고객 서비스를 개선하는 ‘인천공항 스마트 100대 과제’를 수립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당장 올 하반기부터 ‘홈 체크인(홈 백드랍)’ 서비스가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공항 출발 전 집에서 수하물을 맡기고 전자 탑승권을 발급받을 수 있다. 택배회사가 인천공항까지 짐을 실어주기 때문에 몸만 편하게 공항에 도착해 보안 검색과 출국 심사를 받으면 된다. 관세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는 입국 수하물의 배송 서비스도 시범 운영한다. 해외 여행 후 입국 시 세관검사가 완료된 수하물을 집에서 택배로 받아볼 수 있다.

내년 초에는 사전 등록한 안면인식 정보가 탑승권과 여권 등 종이서류를 대체하는 ‘스마트 패스(싱글토큰)’ 서비스도 시범 도입된다. 이르면 2020년부터 지문·얼굴 등 정부기관이 관리하고 있는 생체정보를 활용, 별도 사전등록 없이도 전 국민이 스마트 패스를 이용하게 될 전망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 법무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체를 구성하고 법령 개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3년에는 터널을 통과하기만 해도 보안검색이 완료되는 ‘터널형 보안검색’이 세계 최초로 도입된다. 지금처럼 별도로 신체검색과 소지품 검색을 하지 않고 짐을 가지고 터널을 통과하기만 하면 보안검색이 자동으로 완료된다. 올 하반기부터는 카카오톡, 네이버톡톡 등 범용 메신저와 여객터미널에 위치한 별도의 키오스크에서 인천공항의 챗봇 서비스를 만나볼 수도 있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세계 공항서비스 평가 12년 연속 1위에 빛나는 세계 최고 공항의 명성을 미래에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