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규모 6.1 지진… 최소 3명 사망

관측 이후 95년만에 첫 발생
17만가구 정전·열차운행 중단
原電엔 당장 별 이상 없는 듯
전문가 “1주일내 여진 우려”

일본 오사카(大阪)부에서 18일 오전 7시 58분쯤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해 9세 소녀 등 3명이 사망했다. 오사카부 북부에서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1923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95년 만에 처음이다.

일본의 국가재난 주관 방송사인 NHK는 “이날 지진으로 9세 소녀와 80세 남성 2명이 무너진 건물에 깔려 사망했으며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해 현장에 급파된 구조대원들이 피해자들을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보도했다.

니혼TV 계열 NNN은 “일부 지역 건물에서 사람이 매몰됐다는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전하는 등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오사카 공항에서는 활주로 지진 피해 등을 점검하기 위해 비행기 이착륙이 한때 중단됐으며 오사카부 도요나카(豊中) 시청 외벽에 금이 가기도 했다. 긴키(近畿) 지역의 17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으며 JR와 긴테쓰(近鐵), 난카이(南海) 등 전철과 지하철도 한동안 운전을 멈췄다.

또 일본 당국은 일부 고속도로에 대한 운행을 금지시켰으며 오사카부 북부 지역 11만 8000호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지키로 하는 등 추가 여진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원자력 규제청은 오사카 주변에 있는 쓰루가(敦賀), 다카하마(高浜), 오이(大飯)원전 등에서 별다른 이상 징후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쿄대 지진 연구소의 후루무라 다카시(古村孝志) 교수는 “강력한 지진은 아니지만 진원 깊이가 10㎞로 얕고 도시 바로 밑에서 일어났다”며 “적어도 앞으로 1주일 정도는 규모 6.0 정도의 진동을 수반하는 지진이 일어날 수 있고 후에 더 큰 지진이 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오후에는 수도권인 군마(群馬)현에서 규모 4.7의 지진이 발생했고, 지바(千葉)현 인근 바다에서는 12∼16일 사이에 ‘슬로 슬립’(slow slip·지각판 경계면이 천천히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것) 현상이 나타나며 규모 4.0 이상 지진이 네 차례 발생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