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00대 진입… 주가는 2400선 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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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상·美中갈등 악재에
신흥국 동시다발 자금유출로
환율 7개월만에 1100원 넘어

외국인 최근 1조 이상 순매도
주가는 나흘 연속 하락세로

고용악화도 금융시장에 악영향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자 국내 금융 시장이 예상보다 크게 흔들리고 있다. 원화 약세가 이어지며 18일 오전 원·달러 환율은 7개월 만에 장중 1100원 대로 올라섰다. 코스피는 외국인이 5일 연속 팔아치우면서 2300대로 내려앉았다. 미 금리 인상뿐만 아니라 국내 고용 및 경기 침체, 미·중 무역갈등 재개, 신흥국 통화 불안 등 우리 경제 안팎에 대형 악재가 산재해 있는 만큼 금융 시장의 진동이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5.05포인트(0.21%) 하락한 2398.99를 가리키고 있다. 나흘째 하락세다. 지난 11일 미·북 정상회담 기대감으로 2470선을 넘었는데 수 일 동안 빠른 속도로 주가가 밀리고 있다.

지난주 내내 국내 주식을 팔아 치운 외국인은 이날도 장 초반 400억 원 이상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지난 14일과 15일 각각 4766억 원, 5493억 원을 순매도 한 바 있다. 지난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이 거래소 시장에서 순매도 한 금액은 1조2000억 원이 넘는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지난 11월 20일 이후 7개월 만에 1100원 선을 넘어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30분 현재 전일 종가 대비 7.4원 오른 1105.10원 기록하고 있다.

환율 약세와 외국인 자금 유출 현상은 한국뿐 아니라, 서유럽, 아시아, 신흥국 등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북미로 유입된 자금은 총 97억 달러 수준으로 13주 내 최대 수준이다.

하지만 악재가 많은 한국은 상대적으로 그 속도와 폭이 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미국이 금리 인상에 액셀을 밟자 원화 약세를 유발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과 신흥국 통화 불안은 일부 업종 중심으로 잘 나가던 한국 수출에 적지 않은 타격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고용 악화와 경기 침체 등도 증시 등 금융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KB증권은 “고용부진에 따라 내수 경기가 악화되는 등 하방 리스크(위험)가 커질 것”이라며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 폭이 연말까지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만용·최재규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