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CT & Science >5G 상용화 앞두고…‘데이터 무제한’ 무한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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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에 이어 KT도
속도·용량 무제한 상품 출시
SKT도 “신규 요금제 검토중”

대용량 콘텐츠 느는 ‘5G시대’
3사 ‘고객 선점 경쟁’ 불붙어
휴가철 맞아 로밍요금 개편도

차세대 이동통신 5G 상용화를 1년가량 앞두고 이동통신 3사의 ‘데이터 무제한’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 로밍 요금 가격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싼값에 데이터 무제한 혜택 및 로밍 요금제를 쓸 수 있게 된 소비자들은 이통 3사의 경쟁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지난 2월 월 8만8000원에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하며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경쟁에 포문을 열었다.

KT도 지난달 8만9000원에 속도와 용량 제한 없이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KT의 ‘데이터온(ON)’ 요금제는 출시 3일 만에 가입자 10만 명을 기록한 데 이어 1주일 만인 지난 5일 16만 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지금까지의 무제한 요금제는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소진한 후 속도를 최대 3∼5Mbps로 제한하는 식이었는데, ‘완전 무제한’ 형태의 요금제가 나오자 소비자들이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업계 1위 SK텔레콤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신규 데이터 요금제 출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통사들이 내년 하반기에 선보이는 5G 상용화를 대비하는 성격이 짙다. 5G 서비스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기존 4G 대비 최소 20배 빠르다. 대용량 콘텐츠 서비스가 불붙을 여건이 된다. 이에 따라 5G 상용화에 앞서,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통사 간 요금제 밑단 경쟁도 활발하다. KT가 지난달 선보인 ‘LTE베이직’ 요금제는 월 3만3000원에 데이터 1GB와 쓰고 남은 데이터를 다음 달로 이월하거나 다음 달 데이터를 당겨 쓸 수 있는 ‘밀당’ 서비스를 제공한다. 25% 선택약정요금 할인을 적용하면 월 요금은 2만4000원대까지 내려가 정부가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에 준하는 수준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준보편요금제 수준의 요금제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로밍 요금 가격 경쟁도 불붙었다. SK텔레콤은 매일 3분 무료 전화를 제공하는 ‘자동안심 T로밍’ 서비스를 내놓아 로밍 요금 경쟁에 불을 댕겼다. 음성 로밍이 가능한 해외 국가들의 평균 요금을 적용해 환산하면, 하루 약 4110원을 할인해 준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또 음성 로밍 이용 시 하루에 30분까지는 1만 원만 정액 과금하는 파격적인 정책을 들고 나왔다. 고객이 30분을 이용할 경우 기존엔 약 4만1100원을 내야 했지만, 앞으로는 1만 원만 내면 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로밍 종량 요금체계를 전반적으로 개선하고 데이터 로밍 요금을 기존 1MB당 4506원(패킷당 2.2원)에서 563원(패킷당 0.275원)으로 87.5% 인하했다. 하루 데이터 상한도 기존 2만2000원에서 5000원으로 낮췄다.

KT도 해외 로밍 통화요금을 1분당 과금에서 1초당 과금으로 개편해 이용자 부담을 줄였다. 아울러 미국·중국·일본·러시아·캐나다에서는 국내와 똑같이 음성통화 요금을 1초당 1.98원을 적용했다. 지금까지 이 지역에서 국내로 통화할 때 10분에 5500~2만4000원의 요금을 부담했다면 이제는 1200원 정도만 내면 된다. 기존 요금 대비 최대 95% 저렴해졌다.

LG유플러스는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로밍’ 요금제를 선보였다. 중국·일본 등 37개국에서 하루 1만3200원으로 모바일 데이터와 테더링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무제한 테더링 서비스로 고객의 휴대전화 데이터를 가족·친구 등 동행자들과 함께 쓸 수 있어 데이터 요금의 총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