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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문화] 그림 에세이 게재 일자 : 2018년 06월 19일(火)
매몰된 인간미를 발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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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나, 코코아를 마시는 남자, 캔버스 위에 오일, 162×97㎝, 2017
그림 속 속삭임이 들리는가.

“머릿속이 사념들로 엉클어져 있을 때, 문득 쓴 커피보다는 코코아가 그리워져. 그리고 앞이 보이지 않을 때 네 발 시절로 돌아가 봐. 조금은 영혼이 순수해지고 눈앞이 환해질 거야.”

평범하면서도 기묘한 데가 있는 수수께끼 같은 화면이다. 타원의 구도, 인물의 엎드린 포즈, 시원스럽고 감각적인 붓 터치, 하지만 그리지 않은 눈…. 여기에 ‘코코아를 마시는 남자’라는 명제까지 조회할라치면 해독은 더욱 알쏭달쏭해진다.

거창한 휴머니즘은 아니라 해도, 사람 그 존재를 향한 따뜻한 시선으로 다양한 모습들을 화폭에 담아 온 작가의 그림이다. 유아적 에고의 사회화 과정 속에서 매몰된 선함과 순수함을 발굴하듯 그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완성은 유예된 것인가. 점정(點睛)을 마친 맑고 빛나는 눈동자를 보고 싶다.

이재언 미술평론가·인천 아트플랫폼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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