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 中 무역전쟁>원화가치·코스피 장중 동반 하락… 수출도 초비상

中에 수출되는 중간재 큰 타격
살얼음판 한국 경제에 또 악재

19일 세계 1·2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전면전 수준으로 확전될 조짐을 보이면서, 한국 경제에도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수출 타격이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미 금리 인상 여파가 덮친 금융시장도 더욱 요동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국의 6월 1∼10일 수출액은 124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0% 증가하는 데 그치는 등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대(對) 미국 수출이 줄어들면 한국 수출품 중 중국을 거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중간재 분야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미국의 대중국 수입이 10% 감소할 경우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282억6000만 달러가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금융시장 역시 일부 신흥국 경제의 불안정, 미국의 금리 인상과 유럽연합(EU)의 제로금리 연장 등으로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무역전쟁 이슈까지 덮친 형국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이날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8.04포인트(0.34%) 떨어진 2368.20을 기록했다. 최근 하락세를 보여온 코스피는 전일에도 하루 동안 27.68포인트(1.16%)나 떨어지면서 지난 3월 5일(2375.06) 이후 3개월 만에 2400선을 내줬다. 불안감을 느낀 외국인 투자자들은 같은 시각 코스피에서 280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6거래일째 매도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 역시 25.99포인트(3.00%)나 떨어진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10시 현재 2.39포인트(0.28%)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전일보다 1원 오른 1105.80원을 기록하면서 상승(원화가치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