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없는 박물관’ 성북동 밤길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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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23일 ‘문화재 夜行’

홀로그램·프로젝션 매핑 등
문화재에 디지털 기술 접목

‘가족뮤지컬’ ‘해설투어’ 진행
전통소리·춤 ‘성북명인전’도

“고즈넉한 여름밤, ‘지붕 없는 박물관’ 성북동의 곳곳을 걸어보세요.”

서울 성북구 성북동은 한용운, 조지훈, 전형필, 김기창, 염상섭, 최순우, 윤이상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인의 삶과 창작 활동의 흔적이 오롯이 남아 있는 곳이다.

만해 한용운 선생의 유택인 심우장,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미술사학자로 평생 한국적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 최순우의 옛집, 조선시대 말 거부이자 보인학교 이사장을 지낸 이종석이 1900년쯤 지은 것으로 알려진 별장은 물론 한국가구박물관, 우리옛돌박물관, 성북선잠박물관, 한양도성 등 곳곳에 근현대 문화재가 산재해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린다.

한국적 정취가 물씬 풍기는 이런 성북동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성북구는 오는 22∼23일 오후 6∼10시 ‘2018 성북동 문화재 야행’을 성북동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축제는 특히 성북동의 유·무형 문화재에 홀로그램, 프로젝션 매핑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성북동의 역사와 문화 등을 환상적으로 전할 계획이다.

또 이생강(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예능보유자), 조영숙(국가무형문화재 제79호 발탈 예능보유자) 등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가 참여하는 점도 이번 야행의 특징이다. 이들은 우리 전통의 소리와 춤을 선보이는 ‘성북명인전’을 이끈다.

부채, 매듭, 전통서책 등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가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지난해 가족 방문객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가족뮤지컬 ‘깨비깨비 돌도깨비’는 올해도 우리옛돌박물관을 배경으로 공연된다.

전문해설자와 함께 걷는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성북동의 역사와 문화를 보다 가까이서 보고 들을 수 있다. 방우산장-조지훈 집터-윤이상 집터-최순우 옛집-마전터·선잠단지-이종석 별장-이태준 가옥-심우장으로 구성된 기본코스(총 60분 소요)와 만해산책공원-심우장-북정마을-북악순성실-각자성석으로 구성된 순성코스(총 80분 소요)가 있다.

어르신,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투어를 추천한다. 버스는 선잠박물관-성북구립미술관-심우장-최순우 옛집 등을 돌며 5분 간격으로 정차한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