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밖>“혁명하고 싶니?”… 마크롱, 빈정대는 10代에 훈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자신을 빈정거리는 한 10대 청소년을 따끔하게 혼냈다. 1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파리 외곽 몽 발레리앙 추모공원에서 열린 샤를 드골의 대독 항전 연설 78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행사에 참석한 청소년들과 인사를 나누던 마크롱 대통령은 “잘 지내요? 마뉘”라며 자신의 성을 제멋대로 줄여 부르고 혁명가요 ‘인터내셔널가’를 부르던 소년을 훈계하고 나섰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늘 공식 행사에 왔으면 거기에 맞게 행동해야지. 오늘은 ‘라 마르세예즈’(프랑스 국가), ‘샹 데 파르티잔’(레지스탕스 투쟁가)을 부르는 날이야. 그리고 나를 ‘므시외(Monsieur·성인 남성에게 붙이는 경칭)’나 ‘므시외 르 프레지당(대통령님)’으로 불러야지”라며 꾸짖었다. 대통령의 훈계에 당황한 소년은 “죄송하다”며 꼬리를 내렸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작심한 듯 “네가 만약 혁명을 하고 싶다면 먼저 학교를 마치고 너 자신을 책임질 수 있고 스스로 생계도 해결할 줄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