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차전 無勝 징크스’ 선제골로 깨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氣 죽지 않는 태극전사 한국축구대표팀이 19일 밤(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 스파르타크스타디움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 16강 향한 ‘운명’의 멕시코戰

9차례 월드컵 2차전 ‘4무5패’
7득점·26실점 참담한 성적표

멕시코 공격적 기질 두드러져
초반 실점 없게 골문 잘 잠그고
역공으로 제압해야 희망 보여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긋지긋한 월드컵 2차전 무승 징크스를 깨야 16강이 보인다. 무승 징크스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선제골을 넣어야 한다.

한국축구대표팀은 오는 24일 오전 0시(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아레나에서 멕시코와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지난 18일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 패했기에 2차전에서 이겨야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릴 수 있다.

그런데 역대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이 승리한 적은 아직 없다. 처음 출전했던 1954 스위스월드컵 2차전에서 터키에 0-7, 1986 멕시코월드컵에서 불가리아와 1-1, 1990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스페인에 1-3, 1994 미국월드컵에서 볼리비아와 0-0,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네덜란드에 0-5, 2002 한·일월드컵에서 미국과 1-1, 2006 독일월드컵에서 프랑스와 1-1,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에 1-4,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알제리에 2-4로 패했다. 프랑스월드컵에선 특히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이 이끌던 네덜란드에 대패했고 차범근 당시 대표팀 감독이 중도에 경질됐다.

그동안 총 9차례의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은 4무 5패와 7득점, 26실점이란 참담한 성적표를 남겼다. 터키전 0-7 패를 제외하더라도 2차전 8게임에서 7득점, 19실점으로 골득실은 무려 -12나 된다. 한국은 1차전 8경기에선 3승 2무 3패(11득점, 12실점), 3차전 8경기에선 1승 2무 5패(8득점, 13실점)였다.

2차전 무승 징크스를 깨기 위해선 선제골이 요구된다. 한국은 최근 8차례 월드컵 2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적이 없다. 1차전에선 4차례 선제골을 넣어 2승을 거뒀고 3차전에선 1번 선제골을 넣어 1승을 챙겼다. 최근 8차례 월드컵의 조별리그 24경기에서 거둔 4승 중 3승의 밑거름은 선제골이었다.

선제골이 절실하고, 경기 초반 방심은 금물이다. 프랑스월드컵 네덜란드와의 2차전에선 전반 9분에 첫 실점을 허용해 5점 차로 대패했다.

남아공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에선 전반 17분 첫 실점을 허용한 뒤 내리 3실점했다. 경기 초반 실점은 대량 실점을 의미한다.

따라서 멕시코와의 2차전에선 경기 초반부터 강한 집중력을 유지, 튼실하게 골문을 걸어 잠그고 확률 높은 공격으로 선제골을 집어넣어야 한다. 멕시코는 공격적 기질이 두드러진 팀이다. 게다가 독일과의 1차전에서 이겼기에 2차전에서 조기에 16강 진출을 확정하려고 덤벼들 가능성이 높다. 멕시코의 성향, 의도를 역으로 활용한다면 1차전 패배를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