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악마들’ 24일 새벽 그라운드 누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9일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에서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축구대표팀의 손흥민(왼쪽·토트넘 홋스퍼)과 고요한(FC 서울). 뉴시스

빨간색 상의 검은색 하의 착용
멕시코는 흰색·갈색으로 입어

대표팀, 궂은비 맞으며 맹훈련
미니게임 뒤 몸 풀며 의지다져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온 한국축구대표팀은 초점을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멕시코와의 2차전(24일 오전 0시)에 맞췄다.

지난 18일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 0-1로 패한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19일 오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했고, 19일 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스파르타크스타디움에서 1시간가량 회복 훈련을 실시했다. 스웨덴전에서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친 박주호(울산 현대)를 제외한 22명이 참가했다. 박주호는 3주 정도의 안정이 필요하기에 2∼3차전 출전이 어렵다.

스웨덴전에 선발로 출장했던 선수들은 가벼운 러닝으로 몸을 풀고 실내에서 기구를 활용한 보조운동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두 팀으로 나눠 미니게임을 진행하는 등 상대적으로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했다. 운동장 절반이 채 되지 않는 공간에서 패스를 주고받고 슈팅했다. 슈팅은 특히 어느 때보다 과감했다. 주전 골키퍼 자리를 조현우(대구 FC)에게 내준 김승규(빗셀 고베)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도 선방 감각을 익혔다. 코칭스태프는 쉴 새 없이 박수와 격려로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훈련장엔 굵은 빗줄기와 먹구름이 가득했고, 기온은 15도 정도에 머물렀다. 지난 12일 대표팀이 러시아에 온 뒤 가장 좋지 않은 날씨였다. 대표팀은 그동안 따뜻한 햇볕과 20도 초반의 쾌적한 환경에서 훈련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제법 쌀쌀하고 궂은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구슬땀을 흘렸다.

대표팀 관계자는 “첫 경기를 워낙 열심히 준비했고 대비가 잘됐다고 생각했기에 선수들이 자신 있게 나섰지만 결과가 좋지 못해 선수들이 아쉬워하는 마음이 크다”며 “선수들이 첫 훈련을 통해 분위기를 바꾸자는 노력의 의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21일 밤 2차전이 열리는 로스토프나도누로 이동하기 전까지 멕시코전 필승 해법 찾기에 주력할 예정이다.

한편 대표팀은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전통의 붉은색 상의 유니폼을 입는다.

한국은 24일 오전 0시(한국시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멕시코와 격돌한다. 한국은 상의에 붉은색, 하의에 검은색 유니폼을 착용한다. 멕시코는 흰색 상의와 갈색 하의를 입는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붉은색을 기본으로 하고, 보조 색상으로 흰색 또는 파란색을 선택해왔다. 상의를 기준으로 한국은 2014년까지 치른 전체 월드컵 본선 31경기의 절반이 넘는 16경기에서 이 붉은색 유니폼을 입었다. 그다음으로는 흰색 유니폼이 11경기이고, 파란색은 4경기였다. 유니폼 색깔별 성적은 빨간색 상의를 입고 3승 4무 9패(승률 19%), 하얀색을 입고 2승 5무 4패(승률 18%)를 남겨 큰 차이가 없다. 러시아월드컵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는 흰색 상의 유니폼을 입고 출전해 0-1로 패했다. 한국은 독일과의 3차전에서도 멕시코전과 같이 빨간색 상의를 착용한다.

월드컵 조별리그에선 추첨에 따라 A팀(홈팀)과 B팀(원정팀)이 결정되고 A팀이 주 유니폼을 입는다. B팀은 A팀의 유니폼과 대비되는 색상으로 입어야 한다. 상의와 하의는 물론 가능한 한 양말까지 겹치는 색깔이 없도록 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