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한미훈련 중단 잘했다” 김정은 칭찬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金 “동서고금 유례없는 특별관계”
習 “싱가포르 美·北 합의 긍정적”

訪中 이틀째…北中밀월 과시
金, 베이징 농업과학원 방문
美 “합의이행 면밀 주시할것”

3차 북·중 정상회담을 가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이라는 성과에 만족감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방중 이틀째를 맞은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 농업과학원을 전격 방문했다.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전용차인 금색 휘장이 새겨진 VIP 차량 2대와 수행원 차량은 오전 8시 30분쯤 사이드카 호위를 받으며 댜오위타이(釣魚台)에서 나와 북쪽으로 향했다. 이후 이들 차량이 베이징 농업과학원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장면이 목격됐다. 농업과학원은 지난 5월 방중한 북한 노동당 ‘친선 참관단’이 방문한 장소로 김 위원장이 다시 찾으며 북·중 경협을 모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서 전날 저녁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미·북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건설에 원칙적 합의를 이룬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한 조선(북한) 측의 입장과 결심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시 주석이 한·미 연합훈련 중단 결과를 가져온 싱가포르 회담의 결과에 대해 김 위원장을 칭찬하고 북한에 대한 변함 없는 우정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 조·중(북·중)이 한집안 식구처럼 고락을 같이하며 진심으로 도와주고 협력하는 모습은 동서고금에 유례가 없는 특별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음을 과시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북·중 관계는 전략적 선택이자 유일한 선택으로 일시적인 일 때문에 변치 않을 것”이라고 20일 논평했다.

한편 헤더 나워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 당국과 계속 접촉하고 있다”며 “싱가포르 합의 이행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