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엔인권이사회도 탈퇴…“이스라엘에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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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유네스코 이어 또 발빼
헤일리 “인권 탄압국 보호자”
폼페이오도 “파렴치한 위선”
회원국 자발적 포기 첫 사례

미국이 19일 이란을 비롯한 일부 국가의 인권탄압에 소극적이고 내부 개혁을 외면하고 있다는 이유로 유엔 인권이사회(UNHCR)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파리 기후변화협정에 이어 유엔 인권이사회까지 탈퇴하면서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다자협정·기구 이탈에 국제사회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니키 헤일리(사진 왼쪽) 유엔 주재 대사는 이날 워싱턴의 국무부 청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오른쪽) 국무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이사회가 이스라엘에 대한 고질적인 편견을 갖고 있다”면서 탈퇴를 선언했다. 헤일리 대사는 “인권이사회는 지난해 더욱 (인권에) 냉담해졌고, 인권탄압국들의 보호자가 됐으며, 정치적 편견의 소굴이 됐다”면서 “많은 나라가 미국이 인권이사회의 반(反)이스라엘 편향성을 비판한 데 대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기자회견에서 “인권이사회는 파렴치하게도 위선적이며, 세계 최악의 인권침해를 무시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인권침해국들을 이사국으로 앉혔다”고 말했다. 다만, 헤일리 대사와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탈퇴 조치가 우리가 인권 헌신에서 후퇴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인권을 비웃으면서 위선적으로 잇속만 챙기는 조직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탈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 유엔 인권위원회를 개편·발족한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이사국이 스스로 탈퇴를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미국의 이번 인권이사회 탈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구축된 다자주의·자유주의 국제질서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반기를 또다시 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유네스코에서도 탈퇴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