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악화에… ‘소비’ 자체를 안하는 ‘방콕족’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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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한국 소비자 유형 분석

나를 위한 소비보다 가족 우선
정해놓은 물품만 구입하는 경향

가심비 중시 ‘낙천주의자’ 28%
얼리어답터인 ‘노력가’는 21%
절약 몸에 밴 ‘전통주의자’ 20%
하반기 소비침체 더 심화될듯

최근 국내 경제의 고용 악화 등으로 소비 여력이 줄어들면서 한국 소비자들의 유형 중 적극적인 소비, 개인을 위한 소비를 피하는 유형이 30%로 가장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내수 시장 침체로 이어져 다시 고용이 줄어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업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소비자들의 유형을 8가지로 분석한 ‘2018 소비자 유형 조사’ 결과 한국에는 ‘보수적인 방콕족’(conservative homebody)이 3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조사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선호도, 주요 소비습관에 따른 행태를 분석한 것이다. 보수적인 방콕족으로 명명한 유형은 소비 결정에 있어 개인보다는 가족을 우선해, 충동적인 쇼핑이 아닌 보수적으로 정해놓은 물품을 반복 소비하는 패턴을 보인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며 소비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소비자가 그만큼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쇼핑 자체를 위해 유통업체를 방문하는 횟수도 줄어 최근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어 ‘균형 잡힌 낙천주의자’(balanced optimist) 유형이 28%, ‘의연한 노력가’(undaunted striver)가 21%, ‘안전한 전통주의자’(the secure traditionalist)가 20% 순으로 상위권을 형성했다. 안전한 전통주의자 유형 역시 가격이 가장 중요한 소비 결정 요소이며, 브랜드 선호가 없는 소비자들로 소비 침체 현상 심화를 보여주고 있다.

암루타 시드아르 유로모니터 선임 연구원은 “안전한 전통주의자 유형 소비자들은 절약하는 데 습관이 들어 있고, 쇼핑할 때 얼마나 금액을 아낄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균형잡힌 낙천주의자는 양보다 질, 개인의 웰빙에 투자하는 유형으로 최근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 추구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의연한 노력가 유형은 기기 사용에 능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는 것을 좋아하는 일명 ‘얼리어답터’들을 말한다.

한편 올해 하반기 소비 침체가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0.6%로 지난해 1분기 이후 가장 낮았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지난 4월까지 5개월 내리 하락세를 보이다 5월에 전월 대비 0.8% 소폭 반등하는 데 그쳤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