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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8년 06월 21일(木)
“나도 조재현에 당했다”… 잠잠했던 ‘미투 논란’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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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현에 당했다” 주장 또 나와
조재현측 “합의된 성관계” 반박
김기덕 감독은 ‘PD수첩’ 고소
대중들 “신중히 봐야” 분위기도


‘미투(Me Too)’ 운동이 대한민국을 강타한 지 약 100일이 지났다. 뜨거운 불길처럼 타올랐던 미투 운동의 본질에 대해 차분히 점검해보자는 신중론이 대두된 가운데 20일 배우 조재현(왼쪽 사진)을 가해자로 지목한 또 다른 미투 폭로가 나오며 논란이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서지현 검사의 폭로를 통해 법조계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은 정계, 학계, 문단을 거쳐 연예계를 덮쳤다. 가해자로 지목된 70여 명 중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비교적 혐의점이 뚜렷한 30여 명에 대한 수사가 진행됐으나 구속된 가해자는 이윤택 연출가와 조증윤 극단 번작이 대표뿐이다. 이 때문에 MBC ‘PD수첩’에서 거론됐던 김기덕(오른쪽) 감독과 조재현 등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이들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런 가운데 20일 재일교포 여배우 A씨가 지난 2002년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 씨는 한 매체를 통해 “2001년 조재현과 같은 드라마에 출연했는데, 이듬해인 2002년 5월께 조재현이 방송국 내 공사 중인 화장실로 데려가 성폭행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조재현의 법률 대리인은 “성폭행이 아니라 합의된 성관계”라며 A 씨를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반박했다. 둘 사이에 금전이 오간 정황까지 포착돼 이 사안에 대해 섣부른 판단을 삼가자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이 논란을 계기로 한동안 잠잠하던 미투 운동이 다시 번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 감독의 경우 여배우 B 씨가 제기한 강제추행치상 등의 혐의에 대해 검찰이 ‘혐의없음’ 처분하자 B 씨를 무고 혐의로 고소한 데 이어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이라는 제목으로 의혹을 제기한 ‘PD수첩’ 제작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며 ‘역습’에 나섰다. 지난 12일 고소인 조사를 위해 검찰에 출두한 김 감독은 “(나는) 그렇게 살지 않았다. 방송에 나온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강변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뻔뻔하다”며 김 감독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 외에도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시기에 미투 가해자로 지목돼 활동을 전면 중단한 배우 오달수는 얼마 전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출연한 영화 ‘신과 함께’ 속편은 이미 대체 배우가 캐스팅돼 촬영을 마쳤고, 주연급으로 참여한 다른 영화들은 개봉 시기를 잡지 못하고 표류 중이다. 또한 데뷔 20여 년 만에 전성기를 맞았으나 미투 폭로 후 나락으로 떨어진 방송인 김생민의 경우 그가 출연하던 프로그램이 폐지되거나 대체 인력이 투입돼 공백을 메웠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미투 운동이 한창일 때 가해자로 몰렸으나 숨죽이던 이들이 법적 대응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방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또한 피해자 입장에만 귀를 기울이던 대중이 몇몇 사례에 대해서는 ‘일방적 피해라 볼 수 없다’며 재고의 여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는 등 미투 운동을 보다 신중히 바라보고 판단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돌출한 조재현 성 추문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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