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訪北 임박?… 트럼프 “이미 간 줄 알았다”

백악관서 농담조로 암시 발언
‘유해송환 맞물려 진행’ 관측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암시하는 발언을 해 그의 3차 방북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방북에서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 대한 논의와 더불어 미군 유해 송환이 맞물려 진행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21일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을 가리켜 “북한에 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는 북한에서 매우 많은 시간을 보내 여기에서 보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농담조의 말이었지만 전날 미군 유해 송환을 언급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란 점에서 그의 조기 방북 가능성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들은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5월 2차 방북에서 북한의 미국인 억류자 3명을 석방시켜 함께 귀국한 것을 강조하며 이번에도 그가 북한에 가서 유해 관련 문제를 매듭짓는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날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도 언론 브리핑을 통해 “북측과 계속해서 접촉하고 있으며 폼페이오 장관이 최대한 이른 시일에 북측 인사와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 유해 송환에 대한 실무진의 작업도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다. 미군 유해 송환 업무를 맡는 하와이의 합동전쟁포로실종자사령부(JPAC) 소속 전문가 5명이 최근 방북해 막바지 수습 작업을 진행하며 북한 당국과 구체적인 일정을 합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군 유해는 오산 미 공군기지를 거쳐 하와이 진주만의 히컴 공군기지로 옮겨진 후 DNA 감식 작업을 통해 신원 확인 후 유족들에게 전달된다. 유해가 미국으로 오기까지 다소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인 이벤트를 강조하며 연일 유해 송환과 관련한 발언을 이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이 과정에서 극적인 장면을 연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